‘계엄 옹호당’ 지적엔 “인사 차원”
용산참모들, 업무보고 재개 부인
찬탄파 잠룡들 향한 공세 강해져
부산선 한동훈 북콘서트 반대집회
윤석열 대통령이 ‘로키’ 관저정치로 정국 관리에 나서고 있다. 여당 지도부를 시작으로 일부 대통령실 참모들과도 두 달여 만에 만났지만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자제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국회에 기자들과 만나 전날 저녁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과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앞으로 우리 당을 지도부가 잘 이끌어 나가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마지막 날까지 치면 53일인데, 구금돼 있다가 나온 지 하루이틀밖에 안 된 상황이니 긴 얘기는 안 했다”며 “건강 관련 안부를 묻고, 잘해 달라는 취지(의 얘기가 있었고) 구치소 있으면서 여러 소회에 대해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여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두고 ‘계엄옹호 정당’의 길을 간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권 위원장은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인사를 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선을 긋고, 안 긋고로 해석하는 건 동의하지 않고 옳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여당 지도부는 추후 예방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과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에서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각에서 제기된 윤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 재개 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직무복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존에 발표된 정책을 뒤집거나 미리 보완책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은 의대생 복귀상황을 잘 관리하고 최대한 전원 복귀 시키려는 노력, 국회 논의중인 수급추계 법안의 조속한 입법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 보수층 사이에선 윤 대통령 석방에 따라 ‘찬탄파(탄핵 찬성파)’에 대한 공세가 한층 강해지는 분위기다. 찬탄파 여권 잠룡들에게 이러한 반발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이날 부산에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북콘서트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한 전 대표 등 탄핵 찬성 세력을 ‘배신자’로 규정하며 그의 부산 방문에 거세게 항의했다. 한 전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 “언제가 때가 되면 대통령을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