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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가격 줄인상…밥상물가 ‘초비상’

입력 : 2025-03-10 09:00:00 수정 : 2025-03-10 09: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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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가 가공식품과 외식가격을 줄인상한 가운데 이달 부동의 라면 1위인 신라면과 국민 과자 새우깡 등의 가격도 올라갈 예정이다.

 

지난달 물가는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는데, 고환율이 장기화하고 식품 원재료에 영향을 미치면 향후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뉴시스 자료사진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2.9% 상승해 1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출고가격이 인상된 빵(4.9%), 커피(7.9%), 김치(16.6%), 비스킷(8.4%), 주스(7.6%) 등이 순차 반영된 영향이다.

 

외식 물가도 전년보다 3.0% 상승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식품업계는 지난달 원가 상승 압박을 이유로 장바구니와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오뚜기는 편의점용 컵밥류 7종을 600원 올렸다. 편의점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의 커피는 100원씩 올랐고, 스타벅스·할리스·폴바셋 등 대형 커피 전문점이 200~400원 올린 데 이어 저가커피 브랜드인 컴포즈커피가 주요 제품 가격을 300원씩 인상했다.

 

냉동만두와 햄, 소시지 등의 가격도 이달부터 올랐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만두, 왕교자, 스팸 등의 가격을 5.6%~9.8% 올렸다.

 

이런 와중에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농심은 17일부터 신라면을 포함한 라면과 새우깡을 포함한 총 17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

 

음료와 맥주 등의 가격도 인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웅진식품은 이달부터 하늘보리와 옥수수수염차 500㎖를 10% 올렸고, 롯데아사히맥주도 아사히 맥주 가격을 지난 1일부터 8~20% 올렸다.

 

식품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봐도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활용되는 품목들이 전월보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전날 발표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보면 설탕(6.6%)과 유제품(4.0%) 가격이 전월 대비 크게 올랐다. 국제 설탕가격은 인도와 브라질 등의 공급이 부족해질 거라는 우려로 상승했고, 유제품은 오세아니아 지역의 생산이 줄면서 강세를 보였다.

 

곡물 가격은 0.7% 상승했는데, 러시아의 공급 부족과 유럽, 미국 등의 기상악화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유지류도 국제팜유의 생산 감소 등으로 2.0% 올랐다.

 

정부는 최근 가격이 오른 코코아가공품 등에 할당관세를 추가적용하는 등 원가부담을 절감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불안한 정치 상황과 고환율·고물가 지속으로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그간 식품·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업계 간담회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식품업계 간담회 후 코코아파우더, 코코아매스, 코코아버터, 기타조제파인애플, 과실칵테일, 기타단일과실주스 등 6개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를 추가로 지정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그 외에도 국산 농산물 원료구매자금 예산을 올해 13% 늘리고, 밀과 코코아, 커피, 유지류 등 식품소재 구입자금을 지원해왔다.

 

농식품부는 향후에도 식품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 수입부가가치세 면제 등과 같은 세제·금융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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