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초반 가격 앞세운 ‘이단아’
가로·세로 전환되는 디스플레이 눈길
피트니스·음악 콘셉트 내부디자인 신선
BYD(비야디)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는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국내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차량이다. 무서운 속도로 커가는 중국 브랜드의 첫 국내 판매 승용차인 데다 3000만원 초반대의 경쟁력 있는 가격 때문이다.
지난 5일 시선을 집중시키는 ‘서프 블루’ 색상 아토3를 타고 서울 시내를 중심으로 주행해봤다. 지난해부터 해외 모터쇼 등에서 아토3의 외관과 실내를 목격했지만 시승은 처음이었다. 실제 차를 사용해보니 새롭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

우선 실내 중앙에 있는 12.8인치 디스플레이. 형태는 다른 전기차와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회전시켜 가로와 세로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마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는 가로로, 쇼트폼콘텐츠나 텍스트는 세로로 보는 것처럼 콘텐츠 화면비율과 용도에 따라 화면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에서 이런 기능이 굳이 필요할까 했던 의문은 운전을 하면서 풀렸다. 내비게이션은 세로화면이 확실히 편했고, 차량 설정 등 나열식 정보를 확인할 때는 가로화면이 적합했다. 동승자를 고려해 가로상태에서 화면을 분할해 왼쪽은 내비게이션, 오른쪽은 음악 재생 프로그램으로 나눠 쓸 수도 있었다.


차량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화되는 것을 넘어서 아예 스마트폰을 차량에 옮겨놓은 듯했다. 앱의 반응 속도도 상당히 빨라 운전 중에도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구현만 해놓고 실제 사용하기 힘들었던 기능도 많이 봤는데 시험 삼아 ‘노래방’ 앱을 눌러보자 한국 노래를 포함해 제법 많은 노래가 나왔고 작동도 잘됐다. 주차 후 함께 탑재된 무선마이크를 사용하니 코인노래방 같은 공간이 연출됐다.
운전할 때 시내 주행에서만은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동급의 소형 전기 SUV와 비교했을 때 모터의 힘이 부족한 편이 아닌데도 액셀을 밟는 즉시 튕겨 나가는 듯한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을 느끼기 힘들었다. 정차 후 출발할 때 반응이 늦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

실내 공간은 피트니스와 음악을 콘셉트로 한국 소비자에게는 그야말로 새로운 감성을 보여준다. 양쪽의 도어포켓에 달린 줄 모양의 고정장치는 기타 줄을 연상시키고, 입체감 있게 동그란 모양의 에어벤트는 덤벨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회사이기도 한 BYD가 직접 생산한 60.48kWh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21㎞(복합 기준)이다. 급속 충전 시 2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가격ㅇ은 315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현재 보조금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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