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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염색산단서 또 염료 추정 폐수 유출

입력 : 2025-03-10 06:00:00 수정 : 2025-03-09 20: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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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다섯 번째… pH 11.58 측정
당국, 원인규명·방류업체 못찾아
“매뉴얼·대처 능력 부족” 비난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공단 내 하수관로에 또다시 염색 염료로 추정되는 폐수가 유출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하천에 폐수가 스며든 건 올해 들어 다섯 번째이지만 행정 당국은 두 달 넘게 원인 규명이나 무단 방류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9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5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대구 염색산단 공단천 하수관로에 악취가 나는 짙은 흰색을 띠는 폐수가 흘러내렸다. 구청 측은 수소이온농도 측정 결과 정상치 기준(7~8pH)을 벗어난 11.58pH로 측정돼 염료가 섞인 것이라고 밝혔다.

폐수 유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날 폐수 유출까지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올해 다섯 번째다.지난 1월8일에는 보랏빛을 띠는 폐수가, 지난달 24일에는 분홍빛, 25일과 27일에는 검은빛을 띠는 폐수가 각각 확인됐다. 상습 폐수 유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행정 당국의 미흡한 대처로 원인조차 찾지 못해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대구시와 서구청, 대구환경청 등 행정당국은 합동점검반을 꾸려 염색산단 내 주요 우수·오수 맨홀을 개방, 폐수 유입 경로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폐수 유출한 업체 2곳을 적발한 바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최근 이어진 폐수 유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체 한 곳은 폐수 염료 제조배합실에서 배출된 폐수가 하수관로로 유출되도록 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작업시간이 일지에 적혀 있지 않아 이번 사건과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다른 한 곳은 폐수운영일지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계속되는 폐수 유출을 막기 위해 염색산단관리공단 측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폐수 무단방류 제보자에게 신고 포상금 1000만원을 내걸었지만 단서가 될 만한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이주한 대구 서구의원은 “폐수가 잇따라 유출됐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행정 당국의 매뉴얼이나 대처 능력이 많이 미흡해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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