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잇따른 내수 진작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좋지 못한 경제지표가 이어지며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떨어진 것이다.

중국의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6%를 기록한 뒤 9월 0.4%, 10월 0.3%, 11월 0.2%, 12월 0.1%로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당국의 내수 촉진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춘제(중국의 설)이 겹친 올해 1월 0.5%로 뛴 바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2% 떨어지며(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2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PPI는 작년 6∼7월 -0.8%로 다소 호전됐다가 8월 -1.8%에 이어 올해 1월 -2.3% 등 둔화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다른 주요 국가들이 최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박에 직면해 있다. 물가 하락은 가계 소비를 더 오래 억제하고 기업 수익을 감소시키며 투자를 위축시켜 결국 임금 삭감과 해고로 이어질 수 있어 중국 정부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한 5399억4000만달러(약 783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 5%와 5.9%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 10.7%에도 크게 뒤졌다.
반면 1~2월 수입은 8.4% 감소한 3694억3000만달러(약 536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의 전망치(1%)에 못 미치는 동시에 2023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장즈웨이는 “(수출 둔화는) 부분적으로는 지난해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강세를 보였던 수출의 선행적 증가가 둔화된 데 기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급격한 수입 감소는 국내 수요의 약화와 가공무역 수입의 감소를 모두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며 “미국이 관세를 인상함에 따라 발생하는 피해는 다음 달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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