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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한 판이 1만4000원”…어쩌다 이렇게까지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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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10 05:00:00 수정 : 2025-03-10 08: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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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사료비 상승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듯

달걀 공급 부족 지속시 제과업체
외식 산업 전반에도 타격 불가피해

정부의 수입 정책, 국내 생산 기반
강화하는 장기적인 해결책 필요해

미국의 ‘달걀 대란’이 지속되면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 등에서의 달걀 수입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으로의 달걀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의 달걀 대란이 이어질 경우 국내 관련 업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이 달걀 부족 사태 완화를 위해 해외에서 달걀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해 달걀 공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1월 발표된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르면 달걀 가격이 전년 대비 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걀 한판인 12개 가격은 10달러(약 1만4000원)를 넘어선지 오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달걀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한두 달 내에 7000만~1억개의 달걀을 수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 2위 달걀 수출국인 폴란드를 비롯해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의 가금류 단체들이 미국 농무부 및 현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수출 관련 문의를 받았다.

 

그러나 유럽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해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달걀 부족 사태가 발생했으며, 최근 EU 내 달걀 도매가격이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달걀업계 단체인 SNIPO의 토마 바틀릿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프랑스에는 공급 가능한 물량이 없으며, 유럽 전체적으로도 부족한 상황임을 미국 농무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달걀의 유통기한이 짧고 운송 과정에서 쉽게 깨질 수 있다는 점, 농산물에 비해 까다로운 수출 요건 등이 달걀 수출의 주요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폴란드 가금류 생산자 단체 관계자는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문의를 받았다면서 “제한적이지만 날달걀을 운송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공된 달걀 제품의 경우 대량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농업부 차관 수다르요노는 미국 측의 문의에 대해 “한 달에 약 160만개의 달걀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의 달걀 생산업자들은 오는 7월까지 미국에 1만5000t의 달걀을 수출할 계획이나, 현지 정부가 가격 통제를 위해 수출세를 도입한 점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에서도 미국으로의 달걀 수출이 시작됐다. 충남 아산시의 ㈜계림농장은 지난 7일 수출 기념식을 열고 특란 20t(1만1172판·33만5160알)을 미국 동부 조지아주로 수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달걀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미국의 달걀 공급난은 단순한 단기적 문제가 아니라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사료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므로 미국 정부의 수입 결정은 필연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해외에서 달걀을 수입할 경우 물류 비용과 검역 절차로 인해 단기적으로 가격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공급 다변화는 향후 유사한 위기 발생 시 대응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달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국내 제과업체나 외식 산업 전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수입 정책과 함께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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