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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구속취소 결정…서울 도심·구치소 ‘탄핵 찬반’ 집회 과열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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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08 15:27:34 수정 : 2025-03-08 15: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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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청구 인용 소식이 전해지자 주말인 8일 서울 도심 곳곳엔 탄핵 찬반 집회가 과열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석방한다는 소식에 구치소 앞에도 지지자들이 모여 환호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은 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 전 차로를 막고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 인원은 5만명을 신고했다.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 이후 첫 주말인 8일 오후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본집회에 앞서 오전부터 광화문 인근에 모인 지지자들은 ‘탄핵 기각’, ‘헌법 재판관 사퇴하라’, ‘부정 선거’, ‘국회 해체’ 등 손팻말과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한데 모여들었다. 이들은 “대통령을 석방하라”, “탄핵을 각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를 결정한 서울중앙지법의 지귀연 부장판사의 이름을 언급하며 “지귀연 만세” 등을 외치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발언대에 올라 “대한민국이 이제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반국가세력을 일시에 척결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복귀해도 우리는 힘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지지자는 “힘을 실어줘야 하는 판사가 있다. 어제 구속 취소를 결정한 지귀연 판사다”며 “사법부가 제대로 길을 찾아가면 헌재 탄핵은 반드시 기각될 것”이라며 사법부를 옹호했다.

 

24살이라고 밝힌 한 청년은 “윤 대통령이 구속 취소됐다”며 “우리는 멈추지 않고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 자유 대한민국을 위하고, 부정 선거 구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반대 서명을 유도했다.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도 같은 시각 여의도 일대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비슷한 시각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도 열렸다. 민주노총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고용청 앞에서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해 ‘세계 여성의 날 노동자 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세상을 바꾸자, 우리가 평등”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깃발을 흔들었다. 한 참가자는 “윤 대통령 계엄 선언 이후 서부지법 폭행 만행까지 혼란스러운 세상”이라면서 “어제 법원에선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한 눈만 팔면 핵폭탄급 뉴스가 뒤통수를 때리고 있다”며 “우리가 희망이고 평등이다. 함께하자”고 했다. 

 

이들은 이후 안국역 인근에서 열리는 탄핵 반대 집회에 합류했다. 촛불행동은 2시부터 안국동 사거리에서 ‘윤석열 파면·국힘당 해산 130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를 연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 3시30분부터 야5당 공동 집회가 열린 뒤 오후 5시부터 퇴진비상행동이 범국민대회를 연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소식에 서울구치소 앞은 지지자들의 환호로 축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12시30분쯤 경기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는 대통령을 맞이하겠다고 나온 50여명의 지지자가 모였다. 점심 배식을 알리는 안내에도 지지자들은 기쁨의 찬 모습으로 “밥 먹다 대통령님 놓치면 어떡하냐”, “대통령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라며 석방을 기다렸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구치소를 방문하자 석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이 구치소 정문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자 지지자들은 “빨리 모시고 나와라”고 소리쳤다. 

 

법원의 결정을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는 곽모(84)씨는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대통령을 맞이하려고 강남에서부터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수원에서 구치소를 찾았다는 신모(72)씨는 얼굴에 미소를 짓고 “대통령님을 뵙고 한남동까지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오늘 관저로 돌아가신다고 해도 끝날 때까지 재판부를 믿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나와서 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2시20분쯤 대검찰청에서 구속취소에 대한 즉시항고 포기와 석방 지휘 결론이 나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지지자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집회 주최 측은 ‘심우정이 석방 지휘서를 보냈답니다’라는 방송을 내보냈고,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겼다”며 “애국자, 자유대한민국, 대통령 만세”를 연호했다.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인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도 30여명의 탄핵반대 집회 참여자들이 집결했다. 한남동 볼보 빌딩 앞 편도 3개 차로 노면 위에서 진행된 집회 현장에서 지지자들은 같은 날 열린 광화문 탄핵반대 시위 현장을 송출하는 스크린을 보며 호응했다. 현장 사회자는 무대에 서서 “대통령 석방 이뤄내고 대통령님께 오랜만에 인사합시다”라며 서로를 다독이며, 석방 후 반국가세력들을 향해 “복수하자”라는 구호도 외쳤다. 정모(79)씨는 “탄핵당하면 국민저항권이 발동될 것”이라며 “헌법재판관들이 탄핵 기각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장한서∙소진영∙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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