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참전 가능성을 거론했다.

키스 켈로그 미국 우·러 특사는 6일(현지 시간) 미국외교협회(CFR) 대담에서 “개념적으로 본다면 2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러시아 병력이 싸우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게 합의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합의란 지난해 6월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가리킨다. 해당 조약은 북한과 러시아 중 한쪽이 공격을 받을 경우 양쪽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상호 군사 지원에 나서도록 했다.
켈로그 특사는 “현재 북한은 러시아 쿠르스크 외곽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와 달리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이 긴밀한 협력 관계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4년 전 우리는 이런 상황을 마주하지 않았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정렬”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파병, 각 측의 협력 등은) 단순히 유럽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켈로그 특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해 전쟁 자체의 원인을 다루는 것은 물론 “미국과 유럽이 세계적인 적대적 동맹 구조에 맞서고 있다”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평화는 오직 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라며 “이전의 접근법을 토대로 우리는 적과 우방 모두와의 대화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했다”라고 발언, 우크라 종전을 위해 러시아와 협상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했다.
켈로그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이기는 것으로 이 전쟁의 프레임을 짜기보다는 양쪽 모두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에 미국의 우선순위를 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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