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될 수도 있었는데…” 과거 회상도

더불어민주당의 게임특별위원회(게임특위) 출범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가 7일 오후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석방 소식에 “여러분이 관심 있는 일이 갑자기 생겼다”며 인사말 직후 급히 자리를 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LEVEL UP 게임의 미래를 열다’ 게임특위 출범식에서 “제가 사실 기회가 있었으면 프로게이머가 될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며 과거 회상으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출범식에는 특위 위원장인 같은 당 강유정 의원과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어 “한물가기는 했는데 제가 대학 다닐 때 ‘갤러그’라는 게임이 유행이었다”며 “50원짜리 동전 하나를 넣으면 18개 스테이지까지 진행했을 때 보통 100만점 가까이 쌓인다”고 돌아봤다. 그리고는 “300만점 정도 쌓고 3시간 정도 게임을 하면 사장님이 코드를 뽑고 내게 50원을 던져줬다”며 “모든 손님이 제 뒤에서 제가 하는 걸 보는 바람에 장사가 안 된다고 쫓겨난 기억이 있다”고 웃었다.
이 대표는 “제가 게임과 인연이 많았는지 성남시장 시절 국내 게임 업체가 분당과 판교에 밀집했다”며 “성남시 입장에서 게임 산업이 매우 중요한 직군이라 관심도 많았고, 우리가 지원도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이 대목에서 그는 축구게임상에서 성남FC 선수를 해외 구단에 이적료를 받고 판 적도 있을 만큼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로 기억하는데 마약과 알코올, 도박과 함께 게임을 ‘4대 중독물’로 규정하고 소위 탄압을 시작했다”며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선두 그룹이었는데, 중국에도 밀리는 상황이 발생했고, 국내 게임 산업이 위축된 것 아닌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게임은 민주당이 최근 발표한 문화콘텐츠 사업의 한 부분”이라며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고, 앞으로 소득수준이 오르고 국민의 여유가 늘어나면 게임 산업에 대한 욕구도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잠재적 사업 영역”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지난달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K-컬쳐’ 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련 예산 대폭 확대를 말했었다.
계속해서 “민주당이라도 게임 산업 관심을 높여서 하나의 산업으로서 세계를 무대로 진출할 수 있게 하고, 이용자들이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한 이 대표는 “게임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꿔서 국민의 건전한 여가 활동 수단으로 자리하면 좋겠다”며 그 길을 민주당이 열면 좋겠다고 밝힌 후,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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