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간의 지극정성 사랑을 보여줘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자리매김한 최민수·강주은 부부. 최근 두 사람의 불화가 폭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강주은이 등장해 남편 최민수와 함께한 30년의 한국살이를 되돌아봤다. 이 과정에서 강주은은 최민수와의 불화를 솔직히 공개했다.
강주은은 “처음 한국에서 이렇게 오래 살 줄은 몰랐다”며 “최민수를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삶이 펼쳐졌다”고 입을 열었다.
지금은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이지만 “신혼 초 남편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최민수와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최민수를 위해 처음으로 만든 한식이 냉면이었다. 삶은 달걀과 채 썬 오이를 예쁘게 올려서 만들었지만 한 젓가락을 맛본 남편은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는 ‘이 한마디’가 평생 잊혀 지지 않는다며 여전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남편을 위해 비빔밥을 만들면 남편은 자기가 비비지도 않는다. 제가 다 비벼줘야 하고 비빌 때 밥알이 뭉쳐있으면 안 되고 살아있어야 한다”며 최민수의 만행을 폭로했다. 이를 듣던 허영만은 “손이 굉장히 많이 가는 남자네”라며 팩폭을 날렸다.
그러자 강주은은 “손이 많이 가는 남자였는데 지금은 너무 감사한 사람이 됐다. 하지만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강주은은 다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다름 아닌 ‘삼시 세끼 챙기기’였다고 털어놨다. 촬영이 없는 날이면 항상 집에 있는 최민수 때문에 하루 세 끼를 모두 차려야 했다고. 이에 허영만은 “최민수 씨가 삼식이였네요”라고 웃음 섞인 농담을 던졌다. 강주은은 “정말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꼬박 챙겼다”며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최민수는 간식 하나에도 까다로운 스타일이었다고 전했다. 강주은은 식사 사이사이에 “간식으로 나를 감동시켜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며 한탄을 쏟아냈다.
이에 허영만이 “정말 쉽지 않은 남편이네”라며 놀라워하자, 강주은은 “지옥이었다. 이전에 너무 행복하게만 살아온 내가 ‘이 남자 덕분에 천국에 가겠구나’ 싶었다”며 뼈 있는 입담으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마지막으로 강주은은 “인생에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라며 자신의 인생철학도 전했다. 처음에는 한국 생활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이 됐다. 남편과의 결혼 생활도 결국은 긍정적으로 즐기며 살고 있다”며 “관점을 바꾸니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강주은은 1993년 미스 캐나다 眞에 당선되며 우연히 들른 한국에서 당대 최고의 배우 최민수를 만났다. 두 사람은 1994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또한 강주은은 ‘최민수의 아내’라는 타이틀을 넘어 연매출 600억에 빛나는 베테랑 쇼호스트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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