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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수출 전년 대비 4.7% 감소, 뚜렷한 수출둔화 움직임… 반도체는 16개월만에 수출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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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01 15:17:31 수정 : 2025-03-01 15: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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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하고, 무역수지도 흑자로 돌아섰지만 경제계의 한숨이 멈출 줄 모른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데다 1∼2월 누적 수출액을 비교하면 올해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7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를 그나마 지탱해왔던 수출 호조세가 끝내 꺾였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5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한국 수출은 2023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왔지만, 지난 1월에 플러스 기조가 끊어진 바 있다.  

 

2월 수출액은 소폭 반등했지만, 1∼2월 누적 수출액으로 보면 전년 대비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2월 누적 수출액은 101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의 1068억300만달러보다 4.75% 감소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1∼2월 누적 수출 실적을 감안하면 그간의 수출 호조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의 대중 수출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자동차 역시 대미 수출에서 관세 등 통상 압박과 현지 생산 확대 영향으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월 수출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긍정적 신호라고 보기 어렵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18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43억달러 흑자로 돌아섰지만 2월 일평균 수출은 23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9% 감소했다. 다만 ‘설 연휴가 없는’ 2월 중에는 역대 1위 실적이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96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까지 9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기면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2월 들어 흐름이 깨졌다. 지난해 1분기 +50.7%, 2분기 +53.5%, 3분기 +41.4%, 4분기 +34.0% 등 크게 늘었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해 1월 +8.1%로 크게 쪼그라든 바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DR4, 낸드 등의 고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2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도 58억달러로 4% 감소했다. 시스템 반도체수출액은 34억달러로 2% 감소했다. 

 

2월 지역별로도 양대 시장인 대미국·중국 수출 실적이 모두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대미국 수출은 작년보다 1%증가한 99억달러로 집계됐지만, 대중국 수출은 작년보다 1.4% 감소한 95억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대중국 수출의 경우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감소했지만 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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