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마친 시설배관 점검 중 황산 1ℓ가량 새나와, 지난해 10월에도 유사 사고 발생
경북 포항에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공장에서 근로자가 누출된 황산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경북도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6분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폐배터리 재활용회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 내 시설 배관에서 황산 1ℓ가량이 누출돼 작업 중이던 20대 A씨가 한쪽 팔에 화상을 입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사고는 공장 내 시설 배관 크랙 보수 작업을 완료하고 시험가동 및 점검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 당국은 오후 5시 40분쯤 사고 현장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유독성 물질인 황산은 무색의 액체로 흡입·섭취·피부접촉 시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GS 계열사 중 하나로 포항에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공장은 정식 가동에 앞서 설비를 점검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이곳 공장에서는 황산 탱크 배관 점검작업 중 황산 1.8ℓ 가량이 누출돼 30대 작업자가 온몸에 2∼3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에너지머티리얼즈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게 지역 주민의 반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자가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와 회사 측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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