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난동 구속 ‘여의도 증권맨’
무단결근으로 회사서 강제 퇴사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집회 등에 영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나타나 소란을 피워 논란이 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용중 부장판사는 전날 재물손괴·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를 받는 40대 안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씨는 20일 오후 11시쯤 미군 복장을 하고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을 빨리 조사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경찰서 출입 게이트 유리를 깨고 내부로 진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14일 서울 중구의 주한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건조물침입미수 혐의로 조사받던 상태였다. 당시 그는 차량이 드나드는 대사관 문이 열린 틈을 타 난입을 시도하다 근무 중인 경찰관에 의해 검거됐다. 안씨는 범행 전 “중국대사관에 테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버로 알려진 안씨는 윤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참석해 주목받아 왔다. 그는 10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윤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골자로 하는 안건이 상정됐을 당시 ‘탄핵 찬성 세력의 출입을 막겠다’며 회의장 길목을 가로막으며 난동을 부렸다. 그는 캡틴 아메리카 방패를 들고 회의장으로 향하는 승강기 입구를 막았다. 이후 인권위가 해당 안건을 가결하자 성조기를 펼치고 지지자들을 향해 경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로 구속기소된 63명 중에는 서울대 출신 여의도 증권맨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서 채권 중개 업무를 맡아온 30대 A씨를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10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19일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지지자들과 함께 서부지법에 난입한 혐의를 받는다.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A씨는 구속 이후 무단결근이 계속되자 회사로부터 강제 퇴사 처리됐다. A씨 재판은 다음달 17일 오전 10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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