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암 투병 때 메탈 들어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니 3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암 투병을 하면서 메탈을 진짜 많이 듣게 됐어요. 병원에서도 술·담배는 안 되지만, 메탈을 끊으란 얘기는 하지 않던데요.”(윤도현)
데뷔 30주년을 맞은 록 밴드 YB가 모던메탈 장르로 돌아왔다. 앨범 ‘오디세이(ODYSSEY)’ 발매를 앞둔 YB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30년간의 음악 활동을 돌아보며 신보를 소개했다.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록 밴드로 꼽히는 YB가 대중에게 생소한 메탈로 변화를 시도한 중심에는 리더 윤도현이 있었다. 윤도현은 “어릴 때 데스메탈을 듣다가 메탈에 흥미를 잃어 중단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프로그레시브나 젠트 등 하위 장르가 생기면서 다시 관심을 갖게 됐다”며 “원래는 솔로 프로젝트로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멤버들과 상의해서 어려운 길이지만, 같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2023년 8월 약 3년간 암 투병을 거쳐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밝혔다. 당시 그는 희귀암의 일종인 위말트 림프종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 앨범에는 그라울링과 스트리밍 등 메탈 고유의 창법이 상당수 활용됐다. 윤도현은 “노래가 쉽지 않았지만, 연습을 하니 오히려 다른 부분은 쉬워지는 느낌도 있다”며 “메탈이 저희에게 가장 잘 맞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장담을 할 수 없지만 이번에 새로운 길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30주년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어떻게 왔나 싶기도 하다”며 “목표를 가지고 몇 년까지 음악을 해보자고 했던 게 아니라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니 30년이 흘렀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30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사랑했나봐’, ‘사랑TWO’, ‘너를 보내며’, ‘흰수염고래’ 등의 노래들이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메탈) 음악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1996년 결성된 YB는 30년간 꾸준히 전국 투어 공연을 하며 2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 기록을 보유한 국내 대표 록 밴드다. YB는 26일 오후 6시 새 EP 앨범 ‘오디세이’를 발매하고 다음달 1일과 2일 홍대 롤링홀에서 ‘YB: 메탈로직(Metalogic)’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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