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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민주당?…이재명의 ‘코스피 3000’ 확신 [이슈+]

입력 : 2025-02-17 16:35:04 수정 : 2025-02-17 16: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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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집권 시 코스피 3000대를 찍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예고’ 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식 투자 인구가 늘어난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00대로 겨우 턱걸이했다”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특별한 변화 없이도 코스피 지수가 3000대를 찍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코스피 3000을 찍는 법은 단순하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시장이 공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라며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씩 벌고 피눈물 흘리게 해도 아무도 책임을 묻지 않으면 어느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하려고 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고치기 위해 상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 문제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 민주당이 대화를 통해 한반도를 조금 더 안정시키면 당연히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 뉴스1

과연 그럴까.

 

역대 정부의 코스피 성적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성적이 좋았던 정부는 노무현정부다. 한국거래소가 대통령 취임 당일 코스피 종가와 퇴임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노무현정부는 184.75%가 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김대중정부가 19.35%, 이명박 정부가 18.12% 올랐다.

 

문재인정부에서는 17.2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노태우정부는 5.94%, 박근혜정부는 4.37% 각각 상승했다. 유일하게 코스피가 하락했던 정부는 외환위기 사태를 맞은 김영삼정부때였다. 17.5% 주저 앉았다.

 

문제는 역대 정부의 코스피 성적이 국내 정책보다는 해외 변수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노무현정부에서 상승폭이 컸던 것도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덕분이었다. 우리 경제가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코스피가 널뛰는 상황에서 국내 정책은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이 대표 말대로 ‘코스피 3000시대’를 열려면 자동차,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대한 규제 완화,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메시지를 내놓는 게 더 필요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 반도체 특별법에서 주52시간제를 빼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 건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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