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구·윤동주가 중국인?…독립운동가들의 국적 수난

관련이슈 이슈팀

입력 : 2025-02-16 13:21:34 수정 : 2025-02-16 14:20:11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서경덕 교수 “중국, 윤동주 시인 국적 왜곡”
김문수 ‘김구 중국 국적’ 발언에 홍준표 “어이없어”

올해 광복 80주년이 됐음에도 독립운동가들의 국적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국회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백범 김구 선생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창의융합학부)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오늘은 일제강점기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의 순국일”이라며 “올해는 순국 80주기를 맞았는데, 아직 중국은 윤동주에 관한 왜곡을 멈추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이라 소개한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 서경덕 교수 SNS 갈무리

서 교수에 따르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은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해 놨다. 서 교수는 지난 5년간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한국’으로 고치기 위해 항의 메일을 꾸준히 보냈지만, 바이두 측은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년 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윤동주 시인을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 투쟁에 참여한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 마을에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가 있는데, 생가 입구에는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고 적힌 대형 표지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서 교수는 “윤동주 시인 생가에서 만난 많은 중국 관광객들은 윤동주를 중국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며 “이제는 한국 정부가 윤동주 왜곡에 관련하여 중국 당국에 강하게 항의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동주 시인을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 표기한 생가 입구 표지석. 서경덕 교수 SNS 갈무리

국회에선 최근 김구 선생의 중국 국적 논란이 촉발됐다. 김 장관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제시대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국적이 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질문에 “안중근 의사는 조선 국적이고,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국사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게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김 장관의 발언을 “기상천외한 답변이다.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나라를 구성하는 3대 요소는 영토·주권·국민인데, 일제시대에는 국민은 있었으나 영토, 주권을 빼앗겼다”며 “국가의 3대 요소 중 국민만 있는 시대였기 때문에 당시 우리 국민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 모두 무국적 상태로 산 거라고 나는 본다. 해방 이후 나라를 되찾은 뒤 비로소 국적이 회복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의 영웅 김구 선생의 국적이 중국이었다는 망발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국민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하는 것은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일제의 식민 사관”이라며 “그렇게 보면 일제하의 독립운동은 내란이 되고 강제로 한 혼인도 유효하다고 보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은 강제로 맺어진 무효인 조약이다. 그건 국제법이나 국내법이 인정하는 무효인 조약”이라고 강조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
  • 임윤아 '심쿵'
  • 김민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