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부도덕한 어르신 모욕”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하던 박지원 의원에게 “치매” 막말을 한 국민의힘을 향해 “거짓 모욕과 책임을 지고 전국의 고령자와 환우들에게 백배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당 논평에서 박 의원을 향한 막말 논란과 관련해 “국민을 대표하는 동료이자 우리 헌정사의 중요한 인적 자원이기도 한 선배 국회의원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매우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1942년생 박 의원은 22대 현직 국회의원 중 가장 연장자이며 5선의 중진”이라며 “생물학적 나이를 겨눈 무차별적 공격 발언은 악의적이며 부도덕한 차별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을 욕되게 하는 국민의힘 의원 발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사람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고 날을 세웠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당장 해당 망언을 한 의원이 누군지 밝히고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엄중 징계하라”며 “박 의원과 (박 의원 지역구인)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주민들 그리고 국민들께 공식 사과하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망언이 국회법 위반이라고 보고 국회 윤리특별위에 문제 발언을 한 의원을 회부해 징계받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개별 의원들이 비판도 잇달았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내란에서 폭력을 지나 고령 폄하로 치닫는다. 보수는 어디 가고 무례만 남아 씁쓸하다”고 했다. 당 청년위원장인 전용기 의원은 “국민의 대표들이 모여 국가의 미래를 논의하는 본회의장에서 나이 많다는 이유로 선배 의원을 모욕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치매 발언은 단순 실언이 아니라 나이에 대한 차별이자 국회 품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망언”이라고 했다.
문제 발언은 전날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나왔다. 박 의원이 최 권한대행을 향해 “내란 수괴 윤석열을 위해 짱구 노릇을 해서 되겠냐”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했는데 그 중 한 의원이 “치매”라고 소리쳤다. 문제 발언을 한 이가 누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저도 국회의원을 여러 차례 해봤는데 지금처럼 과한 적이 없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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