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2024년 우리말로 가장 잘 다듬은 단어로 ‘혈당 급상승’을 꼽았다고 밝혔다.
‘혈당 급상승’은 ‘혈당 스파이크’를 우리말로 고친 것이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평소 자주 사용하는 외국 용어를 우리말로 바꿔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18회의 전문가 논의와 매회 2500명의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지난 한 해 동안 다듬은 외국 용어 중 '가장 잘 다듬은 말'을 선정한다. 2024년에는 76개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었다.
그다음으로는 ‘금리 대폭 인하(빅 컷)’와 ‘역량 강화(업스킬링)’, ‘금리 소폭 인하(스몰 컷)’, ‘가치 향상(밸류업)’ 순이다. ‘반려동물 돌보미(펫 시터)’, ‘책 소개 영상(북 트레일러)’ 등도 잘 다듬은 말로 선정됐다.
우리 말로 바꾸어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말로는 ‘옴부즈퍼슨’이 뽑혔다.
옴부즈퍼슨은 어린이의 권리가 침해당했을 때 이를 보호하고 구제하는 대리인을 뜻한다. 하지만 첫눈에 그 의미가 파악되지 않아 이를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옴부즈퍼슨을 ‘아동 권리 대변인’으로 다듬었다. 또 ‘오프 리시(목줄 미착용)’와 ‘풀필먼트(물류 종합 대행)’ 등의 용어도 바꿔 써야 한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블랙 아이스’를 다듬은 ‘도로 살얼음’의 사용이 증가하는 등 다듬은 말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신문을 검색할 수 있는 ‘빅카인즈(BIG KINDS)’에서 조사한 결과 2014년부터 2021년까지는 ‘블랙 아이스’가 더 많이 쓰였으나 2022년부터는 ‘도로 살얼음’이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다듬은 말이 우리말에 스며들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2025년에도 새로 유입되는 외국 용어를 잘 다듬어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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