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이 빨대’ 사용을 중단하고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갈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선 2023년 일회용품 규제 철회로 비판받았던 한국 정부의 환경 정책 또한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 연료를 늘리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 세계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저는 종이 빨대(사용)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바이든의 압박을 끝내기 위해 다음 주에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임 바이든 정부의 종이 빨대 사용 권장에 대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플라스틱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때도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주장했었다. 2019년 재선에 출마했을 당시 트럼프 캠프는 빨간색 플라스틱 빨대에 트럼프(TRUMP) 로고를 새긴 뒤 이를 10개에 15달러(약 2만18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당시 캠프는 일주일 만에 46만 달러를 모금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당시 아마존에서 판매됐던 플라스틱 빨대의 가격은 250개에 9.9달러였다.

당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나는 종이 빨대가 지겹고 당신도 그럴 것이라 확신한다. 진보주의자들의 아이디어가 대부분 그렇듯이, 종이 빨대는 잘 작동하지 않고 금방 분해된다”면서 트럼프 빨대를 내놨다.
한편 플라스틱 폐기물은 해변과 강둑 등 지구상 거의 모든 곳에서 발견되고, 고래·새 등 동물의 뱃속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러한 심각한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2027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연방 정부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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