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적법한 절차 준수해 주총 반영”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가 코웨이를 상대로 제시했던 주주 제안의 핵심 내용인 주주 환원율 90% 요구가 최종안에서는 철회되면서 그 배경과 의도를 놓고 궁금증이 인다. 코웨이를 상대로 주주 환원을 강하게 주장해오던 얼라인 코웨이 정기주총에서 주주환원과 자본 배치 정책 관련 내용을 제외키로 했다.
다만, 집중투표제 도입과 사외이사 선임 등에 대한 요구는 남겨 실질적인 주주 가치 제고보다는 경영 개입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행동주의펀드로서 전문성 및 일관성에 대한 의문도 받게 된 게 아니냐는 일부 시각도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지난달 7일 주주 제안을 통해 코웨이에 ‘연결 당기순이익의 90%에 달하는 주주 환원율’을 요구했다. 얼라인의 요구는 코웨이가 지난달 발표한 목표 주주 환원율 4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얼라인은 지난 6일 최종 발표한 주주 제안에서 이러한 주주 환원 관련 내용을 슬그머니 철회했다.
얼라인은 주주환원과 자본 배치 정책 관련 주주 제안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에 “코웨이 이사회와 경영진이 스스로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실효성이 있는 밸류업 플랜을 먼저 내놓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납득 가능한 내용이 발표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핵심 요구 사항을 스스로 철회하며 코웨이에게 공을 돌린 모양새인데, 얼라인이 주주 환원 요구를 철회한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코웨이의 배당 정책과 재무 건전성을 감안할 때 당초 요구했던 수준의 주주 환원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조정이라는 분석부터 얼라인의 주주 환원 제안 사항이 코웨이의 지속 성장을 바라보고 있는 주요 외국인 장기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얼라인이 주주 환원을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세웠다가 갑자기 이를 철회한 것은 그동안의 주장과 배치되는 모순적인 행보”라며 “소액주주를 대변한다는 행동주의펀드라면 명확한 방향성을 가져야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오히려 전문성과 신뢰도를 스스로 약화시킨 셈”이라고 말했다.
얼라인은 지난달 코웨이의 자본구조 효율화와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촉구하며 6개 사항을 공개 질의했다. 얼라인은 “답변 기한이었던 3일 코웨이의 회신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전혀 없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코웨이는 회신을 통해 1분기 중 발표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공개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이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정기주총에서는 주주환원 및 자본배치 정책 관련 주주제안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얼라인의 이번 주주 제안에 대해 “해당 주주 제안 안건의 요건 충족 여부와 적법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적법한 절차를 준수로 주주총회 안건에 반영할 예정이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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