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고등검사장급)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검찰 조사 전 서로 통화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차장은 당시 통화가 내란 혐의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할 것을 설득하는 과정이었다고 6일 말했다.
이 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이 차장은 지난해 12월8일 새벽 김 전 장관이 검찰에 자진 출석하기 전인 12월6일 저녁 그와 통화했다.

이 차장은 “이 사건에서 김 전 장관 신병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김 전 장관이 있는 곳이 군사보호시설 안에 있어서 사실상 영장을 받아도 (책임자의) 승인을 못 받으면 집행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의) 자발적 출석이 제일 중요한 상황이고, 설득이 우선이라고 했다”며 “수사팀에서 (김 전 장관) 설득이 어렵다고 했고, 그러면 제가 직접 통화해서 설득해보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이 자진 출석하도록 직접 설득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김 전 장관이 이 차장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며 이 차장 증언에 의문을 제기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 오후 8시 15분께 심우정 검찰총장이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에게 전화해 김 전 장관과 연락할 방법을 물었고, 22분 뒤 김 차관이 김 전 장관 비화폰 번호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제 기억으로는 제가 (김 전 장관에게) 전화를 한 걸로 기억한다”면서도 “지금 말씀하시니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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