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2025학년도 정시 최초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아직 대입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정시 미등록 충원합격 발표와 이어지는 추가모집 기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에게 충원합격과 추가모집은 대학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6일 진학사가 과거 정시 충원합격과 추가모집 추세 등을 정리했다.
◆충원율 예측하려면 과거 통계 참고해야
‘추가합격’이라고도 부르는 충원합격은 여러 대학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이 최종적으로 한 곳에만 등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모집인원이 10명인 학과에서 최초합격 10명을 선발했는데, 이 중 일부가 다른 대학에 등록하면 ‘미등록 인원’이 생긴다. 이때 대학이 미달 인원을 채우기 위해 충원 합격자를 발표한다.
진학사는 “과거 통계를 보면 정시 다군 충원율이 높게 나타나곤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건국대의 정시 충원율은 다군이 685%로 가장 높았고, 가군과 나군은 각각 77%, 58%였다. 다군에서 선발하는 대학 수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충원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단, 올해는 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 처음으로 다군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늘었다는 것이 변수다. 진학사는 “다군 선발대학이 많아 개별 대학, 학과 충원율은 과거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작년 경쟁률과 충원율이 매우 높았던 건국대·중앙대 등의 올해 다군 경쟁률은 하락했다. 충원율 역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일 대학 내에서도 학과에 따른 선호도 차이가 있어 충원율이 달라진다. 선호도가 높은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은 타 대학에도 합격했을 가능성이 커 이탈이 잦고, 이에 따라 충원 인원이 크다. 반면 선호도가 낮은 학과는 최초합격 합격자가 그대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아 충원율이 낮게 나타나는 편이다. 예를 들어 2024학년도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정시 충원율은 360%에 달했지만, 건축학부와 자원환경공학과의 충원율은 0%였다.
과거 충원율을 미리 살펴보는 것은 올해 충원합격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참고 자료다. 다만 모집군이나 전형 방법 변경 등으로 매년 충원 상황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올해 지원자들의 성적과 타 대학 합격 현황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진학사는 “정시 점수공개 서비스 등 무료 서비스를 활용하면 나와 경쟁 학생들의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타 대학 지원현황 및 합격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며 “충원합격 가능성을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원 횟수 제한 없는 ‘추가모집’
정시 충원 기간에도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한 대학들은 ‘추가모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추가모집 지원 자격은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사실이 없거나, 정시모집에서 등록하지 않은 경우로 한정된다. 수시와 다르게 정시의 경우 합격했더라도 등록하지 않았다면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진학사는 “추가모집 입시 결과는 일반적인 정시 입시 결과에 비해 다소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추가모집을 노리고 정시합격 대학에 등록하지 않는 것은 유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추가모집은 수시나 정시와 다르게 지원 횟수 제한이 없어 여러 대학에 중복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다. 그 결과 대학들의 경쟁률이 50 : 1을 훌쩍 넘기도 하지만, 다수의 중복합격자가 동시에 나와 최종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므로 명목상 경쟁률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추가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100%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지만, 일부 대학은 고교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수능 성적이 아쉽거나 수능을 아예 치르지 않았다면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도 고려할 수 있다. 진학사는 “구체적인 전형 방법은 추가모집 시기에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되므로 희망 대학의 공고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비수도권 대학뿐 아니라 경쟁력 높은 수도권 대학과 의약학계열도 추가모집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4학년도만 해도 의대 8명, 약대 12명 등 의약학계열에서 30명의 추가모집이 있었고, 서울 지역에서도 세종대(56명), 국민대(32명), 홍익대(31명) 등이 많은 인원을 선발했다. 대학별 선발 규모는 해마다 달라지므로 대학이 발표할 모집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정시 최초합격을 놓쳤더라도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며 “다만 중복합격이나 과거 충원율, 올해 지원현황, 대학별 전형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합격 가능성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