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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63% “트럼프 2기서 한·미·일 관계 약화할 것”

입력 : 2025-02-05 16:04:08 수정 : 2025-02-05 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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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문제硏, 외교·안보 전문가 40명 설문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에 동맹 약화…
중국·러시아와 관계는 개선 가능성 높아”
“북·미 대화 재개돼도 성과 없을 것” 70%

다수의 국내 외교·안보·통일 전문가들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미·일 관계가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5일 나왔다. 이와 반대로 한·중 관계와 한·러 관계는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이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내 외교·안보·통일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서 25명(62.5%)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미·일 관계가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은 13명(32.5%)이었고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1명뿐이었다. 전문가들은 다자방식보다 양자방식을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성상 한·미·일 협력이 미국에 부담이 되거나 효용성이 낮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미 관계와 한·일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도 1명에 그쳤다. 한·미 관계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는 23명(57.5%), 약화할 것이라고 본 전문가는 16명(40%)이었다.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과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이 한·미 관계에 긴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부딪혔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제공

한·일 관계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소극적 중재 역할 등에 따라 약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20명(50%)에 달했다.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은 18명(45%)으로 나타났다. 

 

한·중 관계와 한·러 관계는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각각 15명(37.5%), 19명(47.5%)이었다.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각각 18명(45%)씩으로 많은 편이었다. 전문가들은 한·중 관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한·러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북·미 대화가 재개돼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 내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 역시 28명(70%)에 달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제공

전문가들은 △북·미 간 비핵화 관련 상당한 견해차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사태, 중국 문제 등에 북한 문제가 뒷순위로 밀릴 가능성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트럼프 1기 때 ‘하노이 노딜’을 경험한 만큼 안전 보장 가능성 등을 충분히 탐색한 후에 북·미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 24명(60%)은 북·미 관계와 상관없이 남북 간 경색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트럼프 1기 때처럼 북·미 관계의 긍정적 변화를 추동하기 위해 남북관계가 개선·발전될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4명에 그쳤다.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한 소극적 역할과 일관적이지 않은 대북정책, 북한의 ‘적대적 2국가론’에 따른 대남 적대 노선 등이 이유로 제시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정치적 혼란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미국과 소통·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또한 북·미 대화 재개 시 한국이 소외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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