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전도사도 구속심사 앞두고 “北서 지령 내려와”
서울서부지법 ‘법원 폭동’ 사태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받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선동 혐의를 부인했다. 법원 난입에 가담한 이 교회 전도사 중 한 명은 이날 영장심사를 받고 구속 갈림길에 섰다.
전광훈씨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신호탄을 쏘니 좌파 시민단체가 고발하고 서울경찰청이 조사에 나서고 있다”며 “(북한과 간첩 세력이) 윤석열 대통령을 감옥에 가두고 이제 저를 노리고 있는데 절대 체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2명이 폭력난동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데 대해 “(당회장직을) 그만뒀기 때문에 행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발을 뺐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에 다니면서 가끔 인사할 정도일 뿐 내가 그런 애들과 대화할 군번이냐”고도 했다.
지난달 19일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발생한 서부지법 난동 가담자에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2명이 포함됐다. 이 중 윤모씨는 이날 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이날 오후 1시32분쯤 영장심사를 위해 법원에 나타난 윤씨는 ‘교회 차원의 집회 동원이 있었는지’ 묻자 “자꾸 전광훈 목사와 저를 연관시키고 선동이라 말한다”며 “윤 대통령 취임 후 북한에서 지령이 내려왔다”는 말을 꺼냈다. 이어 “그러자마자 민주노총과 ‘더불어간첩당’, 언론이 합심해 윤 대통령을 몰아내려 했고, 결국은 탄핵 국면까지 갔다. 여기에 자유 의지는 전혀 없다. 국민의 반이 지금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서부지법 폭동 당시 “윤석열 지지자면 직접 싸워라” 등 발언을 하며 폭력 사태를 조장 또는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보다 먼저 경찰에 붙잡힌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모씨는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4일 법원 난동 사태로 구속된 이들에게 영치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영치금을 입금한 계좌는 3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 측은 해당 영치금이 김 전 장관 자신이 받은 영치금과 사비를 모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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