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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 좀비 출몰… 동화 같은 코미디 선사

입력 : 2025-02-04 21:20:37 수정 : 2025-02-04 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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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뉴토피아’ 7일 공개

하반신이 잘려나간 좀비의 상체가 계속해서 꿈틀거린다. 창자는 몸 밖으로 한참이나 흘러나와 있다. 좀비떼를 피해 도망치던 한 인물의 발이 창자에 걸려 넘어진다. 실감나는 표현에 ‘으으’ 하고 신음을 뱉다가도, 어딘지 ‘2% 부족한’ 주인공들이 좀비 사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을 보다 보면 피식 웃음이 터진다. 좀비가 몰려와도 비관에 빠지지 않는 동화적 세계관이다.

쿠팡플레이에서 이달 7일 선보일 새 시리즈 ‘뉴토피아’는 서울 강남 한복판 초고층 빌딩을 무대로 좀비떼가 출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늦깎이로 입대해 26세에 일병 신세인 재윤(박정민)은 이 빌딩에 위치한 수도방위사령부 방공부대 소속 병사다. 재윤을 미치게 하는 건 공대시절 캠퍼스커플(CC)인 여자친구 영주(지수)와 이별의 기로에 섰다는 사실. 대학 복학 후 미래가 막막한 군인 신분인 자신과 달리 ‘공대 여신’ 출신 영주는 대기업에 막 취직했다. 영주가 재윤에게 이별을 통보한 바로 그날 서울에 좀비가 출몰한다. 위태로웠던 이들의 관계는 전기를 맞이한다.

 

쿠팡플레이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왼쪽)과 그의 연인 영주(지수)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쿠팡플레이 제공

‘뉴토피아’를 연출한 윤성현 감독은 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가진 1, 2화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머러스한 ‘좀비 코미디’를 만들어 공포스럽기보다는 유쾌하게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좀비를 다뤄서 잔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있는데, 이를 중화하기 위해 리얼리티를 살리기보단 동화적이면서도 가벼운 톤을 유지하려 했다”며 “대부분 화면이 좌우 대칭을 이루도록 구성해 동화처럼 예쁘게 보이도록 했다. 붕 떠 있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잔인함을 덜기 위한 또 하나의 비기는 유머다. 폭소를 유발하는 본격 코미디는 아니지만, 소소한 웃음을 선사할 유머를 녹여 좀비물 시청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영주 역을 맡은 그룹 블랙핑크의 지수는 이 전략의 핵심이다. 좀비떼 창궐 이후 재윤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절감하고 그를 다시 만나기 위해 무작정 달리는 영주를 연기한 지수는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제격 연기를 선보인다.

윤 감독은 “캐릭터의 근간에 유머가 있는데, 지수라는 배우 자체가 굉장히 유머러스한 사람”이라며 “8부까지 시리즈가 진행되며 영주는 전기톱을 들고 좀비들과 싸우는가 하면 힘든 액션 장면을 많이 소화해야 했는데, 지수가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었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해냈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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