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상승은 “내 말 맞다는 반응”
“尹 대통령 탄핵 기각되고 석방돼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4일 자신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에 대해 “우리 정국이 너무 비상식적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상식적인 얘길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도 조기 대선 출마는 “전혀 검토하거나 생각한 게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 대한 계엄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조기 대선을 현실적으로 아직 단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다면 출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지금 그런 말을 하면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저 자신의 양심에도 맞지 않는 발언이 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며 “기자간담회를 한 것도 아니고 기고문을 쓴 것도 없고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통상의 일을 한 것 외에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과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반대했던 이력들을 언급하며 “우리 정국이 너무 비상식적으로 가고 있는데 ‘저 사람이 말하는 거는 어쨌거나 어느 정도 지나고 보니까 맞는 것 같다’는 게 좀 나오는(반영된) 것 아니겠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 11일 ‘12·3 비상계엄 사태 국회 긴급 현안 질문’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국무위원들에게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하라”고 한 요구에 홀로 꼿꼿하게 앉아 사과를 거부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자리에 앉아 있는 국무위원 전원이 일어서서 무조건 사과하고 절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국회의원 권한과 금도를 넘는 직권 남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대통령이 구속되고, 감옥 가고 불행한 이런 것은 국민 누구도 원하지 않을 거라 본다. 제 입장은 구속이 안 됐으면 좋겠다, 석방되면 좋겠다, 탄핵도 없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면회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그런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대통령 면회에 나서 비판이 나오는 것에는 “면회를 간다고 내란 동조가 되느냐”며 “우리 대통령 아직 1심 판결도 안 나왔다. 유죄로 추정해 면회도 가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너무 비인간적이고 가혹한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