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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에서 “멕시코 봐라, 트럼프와 맞서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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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04 09:30:52 수정 : 2025-02-04 09: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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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시한 ‘관세 전쟁’ 대응책 논의
숄츠 독일 총리 “EU는 충분히 강력하다”
EU 회원국 아닌 영국 정상도 참석 ‘눈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미국의 25% 관세 부과 조치 유예를 이끌어낸 가운데 유럽연합(EU) 정상들 사이에서 멕시코의 의연한 대응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인 EU에 대해서도 ‘관세 전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비장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정상회의는 미국의 태도를 비판하는 성토장 같은 분위기였다. 서방에서 미국 다음가는 경제 대국이자 EU의 지도국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EU는 충분히 강력하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겨냥한 듯 “이것이 미국에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숄츠 총리는 트럼프의 위협에 맞서 굴하지 않은 셰인바움 대통령의 리더십을 크게 칭찬했다. 그는 “멕시코 대통령은 매우 현명한 정치인”이라며 “이번에 아주 멋지게 해냈다”고 말했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모든 멕시코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의 방침을 놓고 담판을 짓기 위해서다. 그 결과 미국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향후 1개월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대신 멕시코는 마약 및 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군인을 파견하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EU에 비해 무역 적자가 3500억달러(약 510조원)에 이른다”며 “무엇인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EU에 대한 관세 부과는) 매우 이른 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운데)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환한 표정으로 발언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 오른쪽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전 포르투갈 총리), 왼쪽은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영국 정상의 EU 정상회의 참여는 2020년 브렉시트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AP연합뉴스

한편 이번 EU 정상회의에는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은 2016년부터 이른바 ‘브렉시트’로 불리는 EU 탈퇴 협상을 거쳐 2020년 1월31일 EU 회원국 지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영국 지도자가 EU 정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브렉시트 이후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를 두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또 영·미 양자 관계도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영국이 다시 EU 쪽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의 EU 재가입, 이른바 ‘브리턴’(Breturn) 가능성에 대해선 “논의의 여지가 없다”(out of question)라는 말로 확실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영국과 EU는 무역 및 안보 측면에서 더 좋고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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