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울산에서 ‘찍어내기’ 주장도…“탄핵 시민대회도 예정”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4일 “태어나서 제일 잘한 게 비상계엄 날 목숨 걸고 쫓아가서 앞장선 것”이라며 시간을 되돌리더라도 같은 결정을 내린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초선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대통령) 탄핵할 때 앞장선 것이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 남구갑이 지역구인 그는 이처럼 말하기 전, “울산에서 체계적인 찍어내기를 당하고 있다”며 “(지역구의) 시·구의원들이 다 등 돌렸고 저를 탄핵한다는 시민대회도 예정되어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탄핵당하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것도 민주적 절차라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답한 김 의원은 “순수한 시민의 의사가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작업들인지(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자신을 겨냥한 일종의 움직임이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이를 ‘주관적인 느낌’으로 정리한 김 의원은 “(그래도) 쫓겨나더라도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 등으로 당내에서 각종 비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민의힘의 지난달 13일 의원총회에서도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해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온 김 의원을 향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고도 한다.
야당의 ‘내란 특검법’ 재추진에 맞서 자체 특검법안 발의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자리인데, ‘당이 계엄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던 김 의원 발언에 이철규 의원이 “여기 계엄에 찬성한 사람들 없다”며 반박했고, 원내수석대변인인 김대식 의원은 연단에서 “우리가 전두환 추종세력인가, 우리가 히틀러, 김상욱은 유대인인가”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김 의원은 라디오에서 “여전히 힘들고 당에서 따가운 눈초리가 좀 심하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구의 모든 주민이 자신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며, “전통시장에 갔는데 시민들께서 손잡아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함께 울어주시는 분이 많으셨다”고 전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 ‘Under 73 Studio’에 함께하게 된 김 의원은 “젊은 보수의 미래를 열어가자는, 보수의 가치를 정말로 실현하고 싶어 하는 당의 생각 있는 젊은이들이 모였다”며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는 언제 등판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이건 개인적인 추정”이라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정도부터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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