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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아파트서 갑자기 ‘쾅’…폭발로 친러 무장조직 지도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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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03 23:21:34 수정 : 2025-02-03 23: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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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러시아 무장조직 지도자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폭발 사건으로 사망했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로 규정하고 배후 세력 조사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폭발 사건이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파트 단지.   A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쯤 모스크바 북서쪽에 있는 고급 아파트 단지 ‘알리예 파루사’ 내 건물 1층 로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 장치가 터졌다. 이로 인해 무장조직 지도자 아르멘 사르키샨(46) 등 최소 2명이 숨지고 아파트 경비원 등 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르키샨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사망했다. 다른 부상자들도 위독한 상태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사르키샨이 러시아를 돕는 의용대 중 하나인 ‘아르바트’를 창설했으며,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사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돈바스 지역에서 불법 무장단체를 조직하고 러시아를 지원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사르키샨을 공식 수배했다. SBU에 따르면 그는 지역 내 범죄자들로 구성된 친러시아 군사 조직을 창설하고, 최전선 부대를 위한 물자 조달을 주도했다.

 

이날 폭발 장치는 사르키샨이 경호원들과 함께 아파트 로비에 들어선 순간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향할 때 폭발이 일어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지 매체 R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폭탄이 원격으로 조종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폭발이 사전에 준비된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는 크레믈궁에서 약 12㎞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러시아의 TV 진행자, 유명 변호사, 가수 등도 거주하는 고급 단지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 소식은 없다”며 “폭발 사건 장소 및 인근 지역, 특히 테러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삼가는 등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안내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군에서 화생방(방사능·생물학·화학) 무기를 총괄한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과 그의 보조관 2명이 모스크바 대로변에서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같은 달에는 러시아 점령지 포로수용소 소장인 세르게이 옙시우코프가 차량 폭발로 숨졌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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