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며 당에 통합과 단결을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이후로 ‘통합’과 ‘포용’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피어나는 당내 분란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양성과 비판은 현대 정당의, 우리 민주당의 생명과도 같은 원칙이다.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질 때 창의성과 역동성이 살아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는 그 힘으로 생산적 통합, 발전적 성장의 꿈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 민주당이 다양한 풀 나무가 자라는 건강한 숲이면 좋겠다”며 “한목소리만 나오지 않도록 오히려 다른 목소리를 권장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의 이런 글은 최근 ‘통합’과 ‘포용’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높아지는 발언의 수위를 자제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문재인정부에 돌리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사실상 이 대표를 저격하는 글을 썼다. 이에 최민희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선거운동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대통령·지방선거·총선까지 다 몰아줬는데 민주당은 뭐 했나. 부동산폭등에 세금은 천정부지, 표달란 염치있나”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우리 안의 다른 의견을 배격하면서 내부 다툼이 격화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나“며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항전을 치르고 있다. 반헌정세력과 싸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 극단과 이단들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것보다 시급한 일은 없다. 내부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보다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이 대표는 “저 또한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가지 꽃이 아니라 수많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백화제방'을 함께 꿈꿨으면 좋겠다. 그날까지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논란을 두고 강한 비판의 글을 썼던 양문석 의원은 이 대표의 글에 “최근 우리 안에 있는 차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당 지도부가 큰 방향을 제시한 글”이라며 “이 방향이 옳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히는 등 일단 전선의 확대는 막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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