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치권 내에서 ‘개헌론’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여야 정치원로들이 차기 대선과 개헌을 동시에 실시하자고 제안하고 나섰고, 여당 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개헌에 동참해달라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분출됐다.
대한민국 헌정회가 주관하는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은 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국회와 정치권에 분권형 권력구조에 관한 ‘원포인트 개헌’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주장했다. 회동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진표 전 국회의장, 박병석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정대철 헌정회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개헌 국민투표는 ‘선(先) 개헌·후(後) 정치 일정’ 원칙에 따라 대통령 탄핵 심판 기간 중이거나 늦어도 차기 대선 시 동시 실시해야 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고 밝혔다. 이어 원로들은 “국회의장은 이른 시일 내 여야정 협의체에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과제를 상정해 논의하라”며 여야정 협의체를 공식 방문해 개헌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로모임은 “여야 정치권은 대권 계산 등 당리당략을 떠나 오직 구국의 대타협 정신으로 서로 반보씩 양보해 타협하라”며 “국회의장이 중립적 위치에서 이를 조정해 지금의 총체적 난국을 조기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헌정회 원로 모임은 17일 4차 간담회를 열고, 개헌 추진을 위한 시민사회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를 향해 “개헌 논의에 동참해달라”면서 만남을 공개 제안했다. 안 의원은 “개헌이 시급하다. 87 체제는 수명을 다한 지 오래”라면서 “이제 극단적 정치적 대립과 갈등을 초래하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하고, 비극적 역사의 반복을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안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가 치러질 2026년 6월, 지자체 선거와 함께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약속하자”면서 “여야 정치권은 분권형 개헌과 소선거구제 개혁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