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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택배만 쏙… 생활고 절도범에 온정의 손길 건넨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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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03 22:00:00 수정 : 2025-02-03 18: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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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절도 행각을 벌인 20대에게 경찰이 취업을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충북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청주시 흥덕구 오창읍 한 아파트에서 “택배물품을 훔쳐 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범인 신원을 20대 A씨로 특정했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 박노식 경위. 청원경찰서 제공

이어 A씨를 그의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두 달 가까이 청주 지역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출입문 앞에 놓인 택배 물품을 20차례에 걸쳐 훔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가 훔친 물품은 대부분 식료품으로 45만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죄 수사 과정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휴대전화 요금 연체로 일자리도 제대로 잡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군 제대 뒤 개인적인 이유로 가족과 연락을 끊고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다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다른 사람의 택배물품에 손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사를 맡은 청원경찰서 형사과 소속 박노식 경위는 지인들에게 A씨의 사연을 전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한 회사에 다니던 지인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박 경위는 마침 기숙사와 숙식도 제공하는 등 A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A씨는 박 경위 지인과 같은 회사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박노식 경위는 “A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온종일 밥도 먹지 못해 밥을 사주고 수사했다”며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A씨는 어디 가서 또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경우로 올곧은 심성으로 회사에 전념하고 사회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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