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절도 행각을 벌인 20대에게 경찰이 취업을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충북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청주시 흥덕구 오창읍 한 아파트에서 “택배물품을 훔쳐 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범인 신원을 20대 A씨로 특정했다.

이어 A씨를 그의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두 달 가까이 청주 지역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출입문 앞에 놓인 택배 물품을 20차례에 걸쳐 훔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가 훔친 물품은 대부분 식료품으로 45만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죄 수사 과정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휴대전화 요금 연체로 일자리도 제대로 잡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군 제대 뒤 개인적인 이유로 가족과 연락을 끊고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다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다른 사람의 택배물품에 손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사를 맡은 청원경찰서 형사과 소속 박노식 경위는 지인들에게 A씨의 사연을 전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한 회사에 다니던 지인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박 경위는 마침 기숙사와 숙식도 제공하는 등 A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A씨는 박 경위 지인과 같은 회사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박노식 경위는 “A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온종일 밥도 먹지 못해 밥을 사주고 수사했다”며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A씨는 어디 가서 또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경우로 올곧은 심성으로 회사에 전념하고 사회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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