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후폭풍 최소화 나선 정부… “시나리오별 대비 총력” [트럼프發 관세전쟁]

입력 : 2025-02-03 18:40:00 수정 : 2025-02-03 21:49:27

인쇄 메일 url 공유 - +

TF 가동 美 관세조치 영향 점검

“협력 채널 동원… 美와 긴밀 소통”
日·유럽 등 주요 국가 동향 주시
자동차업계 TF 발족 대응 고심

“中, 관세 맞서 제3수출 확대 땐
한·중 수출경쟁 심화” 전망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한국 정부가 후폭풍을 줄이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3일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미국 신정부의 캐나다, 멕시코, 중국 대상 관세 조치의 내용과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미국 신정부 대응 부내 TF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정 본부장은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통상 정책에 대해 “정부와 민간이 역량을 결집해 효율적·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의 통상·에너지 주요 행정조치에 대해 부서 내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시나리오별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캐나다, 멕시코에 25%의 관세,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에는 10%의 관세,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산업부는 관련 업계의 우려와 건의 사항을 청취해 대응 전략을 함께 점검하는 한편, 유럽·일본 등 유사한 상황에 놓인 주요국의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 산업부는 “가용한 모든 협력 채널을 활용해 미국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는 등 한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국내 자동차 업계도 이날 변화한 대미 통상환경 대응을 위해 미국 통상정책 TF를 발족하고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TF에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현대차그룹,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산업연구원, 한국무역협회 등 관계 기업·단체 10곳이 참여했다. 현재 자동차 수출에서 미국 시장 비중은 47.5%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기아,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그간 인건비가 저렴한 멕시코, 캐나다에서 제품을 생산해 무관세로 미국에 판매해왔다. 관세 전쟁이 현실화하자 각 기업은 미국 내 생산 증대, 수출처 다양화, 생산기지 이전 등을 고심 중이지만 당장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로, 세계 시장에서 중국산과 경쟁하고 동시에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영향으로 한·중 간 수출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중국이 더 과잉 생산에 나서고, 중국 기업 수출이 다른 국가들로 선회할 경우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우리나라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조사에서 중국 기업들은 미국이 60%에 달하는 관세를 실제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럴 경우 제3국 수출을 확대할 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송은아·박미영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영애 '상큼 발랄'
  • 이영애 '상큼 발랄'
  • 고아라 '매력적인 미소'
  • 아이브 장원영 '깜찍한 브이'
  • 아이브 안유진 '심쿵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