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전도사’, 전광훈 연관성 부인
경찰 “선동 유튜버 추적, 배후 수사 중”
법원 난동 피의자 99명서 더 늘어날 듯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재까지 99명을 검거해 이 중 62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내란선동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배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가운데, 판사실에 침입한 혐의로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모씨 등은 전 목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3일 오전 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서부지법 불법행위와 관련해 63명을 구속했고 36명은 불구속 수사 중”이라며 “구속한 이들 중 62명을 송치했고 1명은 이번 주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8~19일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당시 현장에서 서부지법 월담자와 법원 내부에 난입해 폭력 난동을 부린 시위대 등 86명을 검거했다.
이후 경찰은 유튜브 등 영상을 토대로 피의자 13명을 추가로 특정했으며,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3명은 경찰에 자수했고 다른 3명은 추적 중이다.
전날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체포한 이른바 ‘초록패딩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20대인 해당 남성은 소화기를 이용해 서부지법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에게 소화기를 분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당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입건했다.

판사실에 침입한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 이모씨는 전 목사가 속한 사랑제일교회에서 ‘특임 전도사’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교회가 폭동의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씨는 전 목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검거한 피의자들의 진술과 압수물 분석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등에 게시된 서부지법 사전답사 정황을 추적 중이다.
특히 유튜버들의 경우 선동 의혹과 함께 이들의 배후 세력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는 만큼, 서부지법 사태 피의자 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찰 관계자는 “추적 대상 중에 (폭력을)선동했던 유튜버가 있다”며 “선동만 한 것인지, 아니면 배후에 다른 세력이 있는지는 심층 수사를 통해서 알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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