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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보단 전세가 좋아”…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68% 최고치

입력 : 2025-02-03 10:24:31 수정 : 2025-02-03 10: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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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54.1%
지난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에서 사는 직장인 김모씨(40)는 지난 설 연휴에 구축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무주택자인 김 씨는 작년 하반기에 내집마련을 고려했지만 불안정한 시국과 대출 규제로 인해 내 집 마련의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김 씨는 “지난해 말 집을 매수하려 은행을 찾아갔는데 대출이 생각보다 안 나오더라”라며 “어쩔 수 없이 전세를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집값은 보합중이고 지역에 따라 하락하는 지역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집값은 4주째 보합 중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0.00%)은 4주째 제자리걸음이다.

 

아울러 전국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전세가율이란 아파트 전세 가격을 매매 가격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 비율이 올라가게 되면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의 차이가 줄어든다.

 

전세가율이 올라갈수록 매매 수요는 그대로인데 전세 수요가 올라가 전세를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집값 하락이 예상되어 아파트 매수를 하기보다 전세를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이 비율이 올라간다.

 

이날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8.0%로 국민은행이 2022년 11월 전면적으로 시세 조사 표본을 확대 개편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4월 50.8%까지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올해 1월 54.1%로 오르며 역시 2022년 11월 표본 개편 이후 가장 높았다.

 

전세가율이 상승함에 따라 ‘갭투자’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졌다. 전세가율이 상승하면 부동산 매수에 대한 초기자본이 줄어들어 ‘갭투자’가 성행할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갭투자는 서울의 전세가 비율이 낮은 데다 향후 자본이득이 크지 않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시 쪼그라들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094건으로 지난해 7월 7976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경기도 광명의 한 공인중개사 A 씨는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해 “현재 경기가 어려워서 부동산 거래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시대도 어수선하고 미래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라며 “요새 물가도 많이 올라 사람들이 식당이나 술집도 잘 안 가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들이 대출을 통해 집을 매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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