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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건물 ‘이름표’ 일본서 돌아왔다…선원전 편액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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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03 10:32:55 수정 : 2025-02-03 10: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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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전, 왕의 초상화 모신 신성한 곳

역대 왕의 초상화를 모시며 조선 왕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궁궐 건물의 ‘이름표'가 일본에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해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경복궁 선원전(璿源殿)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편액을 환수했다고 3일 밝혔다. 궁궐과 같은 건물 지붕 위에 얹는 장식 기와인 잡상(雜像) 1점도 함께 국내로 들어왔다. 편액은 종이나 비단, 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쓴 액자를 일컫는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 국가유산처 제공

이번에 고국 땅을 밟게 된 편액은 가로 312㎝, 세로 140㎝ 크기로 큰 편이다. 중국 역사서 ‘구당서’(舊唐書)에서 왕실을 옥으로 비유한 점에서 유래해 ‘옥의 근원'이라는 뜻을 가진 '선원'(璿源) 글자가 검은 바탕에 금빛으로 새겨져 있다. 테두리를 연장한 봉에는 구름무늬를 조각하고 부채, 보자기 등 보물 문양을 그려 넣어 과거 격식이나 위계가 높은 건물에 걸렸으리라 추정된다.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전문가 평가와 문헌 조사 등을 거쳐 이 편액이 조선시대 궁궐 안에서도 가장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졌던 선원전 편액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원전은 역대 왕의 어진(御眞·임금의 초상화)을 봉안한 건물로 왕이 분향, 참배 등 의례를 거행한 곳이다. 충과 효를 통치의 근본으로 삼은 조선 왕실의 '뿌리'이자 중요 건물이다. 실제 조선 왕실은 경복궁, 창덕궁,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에 선원전을 각각 뒀는데 임금이 거처하는 곳을 옮길 때는 어진도 함께 옮겨 지극한 예를 갖춰 모셨다.

 

국가유산청은 “각 궁궐의 선원전 건립 및 소실과 관련한 정황, 기록 등을 고려하면 1868년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이달 2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편액 실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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