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대선 패배와 관련해 “절실하게 통합과 연대에 적극적이었나”며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책임이 있다고 직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이 대표가 예방한 자리에서 강조했던 ‘통합’, ‘포용’과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적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통합과 연대를 위한 절실한 노력’과 그를 이뤄내기 위한 ‘전략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이어 “상대는 30대 젊은 대표를 세우고 대선 후보를 밖에서 영입하고 막판 단일화까지 하면서 안간힘을 다했다. 우리도 그렇게 간절했나”며 “서울에서만 31만 766표를 졌다. 민주당이 서울에서 지고도 전국 선거를 이길 수 있나”고 반문했다.
임 전 실장은 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후보는 모두 충청에서 압승했다.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을까”라며 “우리도 절실하게 통합과 연대에 적극적이었나,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공약은 있었나”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대선에 대한 평가의 부재도 이 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은 공식적인 대선 평가를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하지 못했다”며 “곧바로 두 달 뒤에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에 출마했고 다시 두 달 뒤에 당대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떠넘겨졌고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 탓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윤석열 심판이 완성되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우리가 더 절실하기를 바란다“고 성찰과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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