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이제 시작…코스피 급락·환율 급등세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현실화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멕시코와 캐나다를 미국 수출거점지로 활용해온 데다, 앞으로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 철강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사한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트럼프발 관세 소식에 오후 1시 40분 기준 3% 가까이 하락해 2,443.05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원·달러 환율도 9원 넘게 치솟으며 1468.5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는 추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미국 내 기름값과 맞물려 있는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에 한해 관세율을 10%로 낮췄다.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면 관세율을 올리겠다는 보복 조항도 포함됐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미국 수출기지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수출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피해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LG전자·기아 등 대기업들은 멕시코에,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 배터리 업계는 캐나다에 둥지를 틀고 있다.
실제 산업연구원 분석 결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한국과 중국 등에 10%의 보편관세가 부과되면, 우리의 연간 대미 수출은 13조 4000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이제 서막에 불과하단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대미무역흑자 규모가 557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만큼, 트럼프의 눈엣가시일 수 있다.
관세 인상을 포함한 통상 압박이 우리나라에게도 거세질 수 있단 얘기다.
특히 반도체나 철강 등 품목별 관세 카드를 들고 나오거나, 전기차·반도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과의 물밑협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유다. 이시바 일본 총리는 오는 7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1급 이상 간부회의를 열어 미국발 관세 인상에 대응책을 지시하며 ‘반도체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 권한대행은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과는 통화 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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