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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0일 추석연휴 벌써 준비한다고?”…항공권 예약 경쟁 ‘후끈’

입력 : 2025-02-04 05:00:00 수정 : 2025-02-04 09: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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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등 활용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급증
추석여행 예약 문의 ↑…인기 노선 항공권 ‘매진’
공항 내 편의점, 높은 반사이익 얻으며 ‘성장세’

직장인 김모(35) 씨는 이번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떠났다. 김 씨는 “명절 때마다 고향을 방문했지만, 올해는 부모님과 상의해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해외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즐기면서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들이 연차를 더해 ‘최장 9일’의 설연휴를 보낸 가운데, 올해 추석 연휴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설 명절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국제선 여객 수는 86만1366명으로 동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여행객의 65%가 해외로 떠난 셈이다.

 

이는 전체 여행객 수 132만5226명의 65%에 해당하며, 국내 여객 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년도 설 연휴 같은 기간(2024년 2월 8~10일) 71만24명과 비교하면 21.3% 증가한 반면, 국내선 여행객 수는 46만3860명으로 전년 동기(51만4600명) 대비 10.9% 감소했다. 해외여행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이유로는 코로나19 시기 국내 주요 여행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꼽힌다. 제주, 부산 등 국내 여행지의 물가가 해외와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부터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여행의 인기가 이번 설 연휴에도 뜨거웠다. 설 연휴 국가별 출발 여객 통계에 따르면,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 수는 27만6237명으로 전체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설 연휴 당시 8만3599명, 2022년 설 연휴 12만2778명과 비교해 2년 만에 230.4% 증가한 수치다.

 

일본 정부는 한국인 여행객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판단하고, 올해부터 '한국인 사전 입국심사'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출국 심사 시 상대국의 입국 심사까지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사전 심사를 마친 여행객은 일본 도착 후 전용 출구를 이용해 신속하고 편리하게 입국할 수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한 일본 여행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모션과 할인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주요 관광지와 숙박업계도 한국인 여행객 맞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명절 연휴나 주말 등을 통해 해외여행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가운데, 공항 내 상업 시설들이 큰 반사이익을 얻으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월 25~28일 동안 인천공항 내 주요 점포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 대비 239.9% 급증했다고 밝혔다. 김포국제공항(118.6%), 제주국제공항(82.7%), 김해국제공항(53.3%) 등 주요 공항에서도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GS25도 같은 기간 인천공항 내 점포 매출이 지난해 대비 221.8% 증가했으며, 감기약(980%)과 진통제(433%) 매출이 크게 뛰었다. 이외에도 휴대폰 관련 용품 매출이 급등하며 이어폰(954%), 충전기류(277%), 보조배터리(267%) 등의 품목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임시공휴일이 지정된 이번 설 연휴보다 하루 더 긴 총 7일이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추석 연휴 동안 여행 수요가 다시 한 번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 연휴에 따른 항공권 예약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올해 추석 여행에 대한 예약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으며, 현재 인기 노선의 항공권은 이미 매진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피로감과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명절 연휴뿐만 아니라 주말과 연차를 활용한 해외여행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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