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3년간 품종개발한 '중원진미' 확정
충북 진천군과 충주시가 밥맛도 높이고 농가 생산성도 올리기 위해 최고 맛있는 쌀 생산에 나섰다.
진천군은 대표 농산물인 생거진천 쌀의 품질과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질소시비량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논에 질소 비료 주는 양을 줄여 품질을 높인다는 것이다.

앞서 군은 지난해 말 시범포에서 질소시비량을 달리해 생산한 생거진천 쌀(알찬미)에 대한 식미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10a당 7, 9, 11㎏ 시비 구별 쌀의 윤기와 색, 냄새, 맛, 찰기, 식감 등을 평가해 비료를 제일 적게 준 7㎏ 시비 쌀에서 가장 높은 밥맛 선호도를 보였다.
이에 군은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알찬미의 단백질 함량이 6.3% 이하(허용오차±0.3%)일 때 생산장려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친다. 지원대상은 진천증평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진천군쌀가공협회 도정업체와 계약재배 약정을 체결하고 실제 벼 수매를 한 지역 농업경영체다.
지난해 기준 진천군 벼 수매가는 40㎏에 최대 6만3000원으로 도내 최고 수준이었다. 올해는 조곡(벼) 40㎏ 기준 단백질 함량 6.0% 이하면 6000원, 단백질 함량이 6.0% 초과 6.3% 이하면 4000원으로 지원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당 160포다. 올해 수매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되면 단백질 함량 6.0% 이하일 때 최대 6만9000원을 받을 수 있다.
생산장려금 기준으로는 계약재배 신청 후 단백질 함량 6.0% 이하 농업인은 ㏊당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96만원을 받는다. 이는 질소시비량을 늘려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소득이 높아지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생거진천 쌀의 품질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호준 진천군 농업정책과장은 “생산장려금 차등 지원 전략은 생거진천 쌀의 경쟁력과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농가에도 득이 되는 효과적인 사업”이라고 전했다.
충주시는 지역 대표 고품질 쌀 품종 ‘중원진미’를 개발하고 품종 출원 등록을 마쳤다. 충주에서는 그동안 중부내륙에 적합한 고유의 쌀 품종이 없어 외래벼 품종인 ‘추정’과 경기도 특화 품종 ‘참드림’ 등을 주로 재배해 지역 전용 품종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2022년부터 3년간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사업(SPP)’을 진행해 충주쌀 품종 차별화에 나섰다. SPP는 육종가(유망조합 선정과 교배), 자치단체와 농업인(지역맞춤 우량계통 선발), 소비자와 농협(밥맛과 가공성이 우수한 품종 선정), 지역민(품종이름 명명)이 협력해 지역 맞춤형 품종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우선 시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도입한 26개 벼 계통을 대상으로 병충해 저항성, 재배 안정성, 밥맛 등 종합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전주679호’를 선발했다. 품종 이름은 시민 공모를 통해 충주의 중심성을 담은 참쌀, 귀한 맛의 의미를 담은 ‘중원진미’로 확정했다.
중원진미는 도열병과 벼멸구 등에 강해 재배 안전성이 높고 밥맛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 3년 연속 식미 평가에서 최상위를 기록하고 한우 농가 조사료 수요를 고려해 중간키 품종을 선정했다.
백미수량은 10㏊당 547㎏으로 질소질비료 과용을 피하고 균형시비를 유지하면 최적의 수확이 가능하다. 시는 중원진미 안정적 보급과 확산을 위해 올해 국비 1억원을 투입해 10㏊ 규모의 채종단지를 조성하고 공공비축미 수매 품종으로 지정해 2028년까지 재배 면적을 100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포장디자인 개발과 시제품 출시, 시장 판촉 활동 등 중원진미 정착을 지원한다.
장정희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중원진미는 외래품종을 대체하고 종자주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침체한 쌀 산업에 활력을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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