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24일부터 접견금지 해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대통령실 참모를 접견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이후 구치소에서 변호인이 아닌 외부인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구속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정 실장은 최근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의 도리”라고 주변에 말하며 접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면회하는 ‘일반 접견’을 금지했다. 재판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미결 수용자는 하루 한 번 일반 접견을 할 수 있다. 공수처는 그러나 윤 대통령이 증거 인멸 등을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를 제한한 것이다.
이후 접견금지는 24일 해제됐다. 공수처가 23일 윤 대통령 사건을 검찰로 송부하면서 윤 대통령 신병에 대한 조치를 취소한 것이다. 다만 접견금지 해제가 이뤄진 시점이 금요일(24일)이었고 30일까지 이어진 설 연휴 기간엔 일반 접견이 제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후 여권 관계자 등과도 일반 접견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과 시·도지사,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접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 접견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맡은 김용태 의원 3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거듭 말씀드리지만, 여당 의원들 대다수가 ‘계엄은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 접견이 국민 전체에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면회를 위해 구치소를 방문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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