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날 귀경길 정체 극심
부산∼서울 7시간40분 걸려
설 연휴가 끝나는 30일 귀경 차량이 몰리며 전국 고속도로가 꽉 막혔다. 31일에는 전국 곳곳에 눈과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빙판길 사고 위험이 커질 전망이다.
3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부산에서 서울까지 7시간40분이 걸리는 등 주요 도시에서 수도권으로 향하는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이날 하루 전국 교통량은 525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3만대가 이동했다.

31일엔 전국 곳곳에서 눈과 비가 내리면서 출근길 교통안전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부터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오후부터는 충청 북부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남권 서부와 전북 서해안, 제주도는 밤부터 비가 시작될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 강원 내륙·산지가 1∼5㎝, 충남 북부와 충북 중·북부는 1㎝ 안팎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쌓인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된다.
한 달여 남은 올해 겨울은 예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0.9도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평균기온 중 11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은 2월 기온이 평년(0.6∼1.8도)보다 높을 확률을 50%로 내다봤다. 주된 이유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티베트 쪽 눈 덮임이 예년보다 적었던 점이다. 티베트 눈 덮임이 적으면 지면에서 대기로 열 방출이 많아져 고기압이 잘 발달하고 한반도 기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설 연휴 기간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잇따랐다. 설 당일인 29일 서울 강남대로에서는 오토바이와 시내버스가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다. 같은 날 밤 경북 칠곡에선 폐지 수집 리어카를 끌던 80대 여성이 20대가 몰던 차에 치여 참변을 당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설 연휴인 25~29일 일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182건으로 전년(318.5건)보다 4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교통사고 사망자도 3.8명으로 전년(4명)보다 5.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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