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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고기 다이어트’ 한다고요?

입력 : 2025-01-27 16:00:00 수정 : 2025-01-27 15: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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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감량 등 위한 육식 식단 8개월, 손바닥 노랗게 변해”

“다양한 영양소 균형 있게 섭취, 장기적인 건강에 중요해”

30대 김모 씨는 체중 감량과 근육량 증가를 목적으로 8개월 동안 극단적인 육식 식단을 유지했다. 그는 주로 소고기, 버터와 같은 유지방, 치즈와 우유 등 유제품만 섭취하며 채소와 과일을 철저히 배제했다. 8개월째 되던 시점 김 씨는 손가락 손금 사이가 점차 노랗게 변하는 증상을 발견했다. 피부색 변화 외에도 피로감, 구강 건조, 가벼운 소화불량 증상이 동반됐고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김 씨에게 장기적으로 이런 식단을 유지하면 심혈관이나 간 질환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탄고지 식단을 장기간 지속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투데이

 

한 남성이 8개월 동안 소고기, 유지방, 유제품 등으로 구성된 육식 식단을 유지하다 손금 사이사이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극단적인 식단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부작용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심혈관 국제학술지 'JAMA 카디올로지(JAMA Cardiology)'는 손바닥에 황색 병변이 생겨 병원을 찾은 40대 플로리다 남성의 사례를 발표했다.

 

이 남성은 3주 전부터 손바닥, 발바닥, 팔꿈치 등에 노란 병변이 나타나 지역 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으나, 손바닥 주름 사이사이에 마치 기름이 낀 것처럼 황색 병변이 관찰됐다.

 

의사들에게 8개월간 육식 중심의 식단을 유지했으며, 이를 통해 체중 감량과 활력 증진, 인지능력 향상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검진 결과 그의 건강 상태는 심각했다. 피부에서는 노란 분비물이 관찰됐으며,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1000mg/dL을 넘어섰다. 이는 정상 범위인 200mg/dL 미만의 5배 수준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과도하게 높을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로 인해 ‘황색판종(xanthelasma)’ 진단을 받았다. 황색판종은 혈액 내 과도한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피부 조직에 침전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눈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드문 경우 다른 신체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육식 식단은 최근 피트니스와 다이어트 분야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각광받고 있다. 고기, 계란,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만 섭취하는 이 식단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식욕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미국 미주리대 의대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이 풍부한 아침 식사를 섭취한 집단이 다른 음식을 덜 찾는 경향을 보였다. 극단적인 육류 위주의 식단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고기는 적절히 섭취하면 다이어트에 유용한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우둔살(100g당 132kcal·단백질 22.3g)은 다이어트에 적합하다. 뭉치사태처럼 콜라겐이 풍부한 부위는 질긴 식감이 있지만 건강에 유익하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소고기를 섭취할 때는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아스파라거스는 소고기의 느끼한 맛을 줄이고 단백질 흡수를 돕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 소고기와 잘 어울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극단적인 육식 식단에 대해 경고하며, 균형 잡힌 식단을 권장한다. CDC는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과 함께 채소, 과일, 곡물, 저지방 유제품을 포함한 식단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건강한 식단 지침에 따르면 하루에 야채 2.5컵, 과일 2컵, 곡물 6온스(약 170g), 단백질 5.5온스(약 155g), 유제품 3컵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이같은 사례는 극단적인 식단 변화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체력 증진을 위해 특정 식단에 의존하기 보다는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에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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