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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아닌 ‘사장’ 향한 관심에 창업박람회 북적…주의할 점은 없나

입력 : 2025-01-23 17:37:26 수정 : 2025-01-23 18:00:57
글·사진=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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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서 23~25일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3만여명 참관 예상
카페·치킨 등 요식업 대다수…부스마다 상담객 줄 이어져
점주 찾아가는 발품 등 필요…“‘덜컥’ 결정은 바람직하지 않아”
2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행사장 입구 전광판에 ‘사장’ 문구가 송출되고 있다.

 

‘과장말고 사장하자.’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행사장 입구 전광판에 이 같은 광고 문구가 떴다. 말 그대로 기업의 ‘과장’보다는 창업으로 ‘사장’이 되자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박람회 주최사인 월드전람의 공식 유튜브 채널명이기도 하다. 이날 기준 구독자 16만여명을 보유 중인 채널에는 홍석천과 이원일 셰프가 진행자로 나서 창업 전문가들의 ‘창업·자영업·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영상과 함께 자영업에 어려움 겪는 사장의 말을 들어보는 다양한 콘텐츠가 게재돼 주목받고 있다.

 

주최 측은 약 130개 업체가 참여해 오는 25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박람회에 퇴직 예정자나 신규 사업 발굴 기업인 등 3만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상 ‘가맹점 영업권’으로 풀이되고 우리에게는 ‘체인점’에 더 가까운 의미로 통용되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은 해가 갈수록 높아진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든 업종을 합한 2023년의 전국 가맹점수는 2022년 28만6300여개에서 5.2% 늘어난 30만1000여개로 집계됐다. 늘어난 가맹점수 만큼 종사자수도 같은 기간 94만2700여명에서 101만2400여명으로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0조3200여억원에서 108조8700여억원으로 상승했다.

 

2023년 가맹점수 최상위 업종은 54만8000개로 집계된 편의점이다. 한식이 50만1000곳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커피·비알콜 음료가 32만2000곳, 치킨이 29만7000곳, 김밥·간이음식이 21만3000곳, 피자·햄버거가 18만곳 등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상위 업종도 이와 비슷해 편의점, 한식, 치킨 등 순이었다. 지역별 가맹점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5만여곳과 8만여곳, 인천이 1만7000여곳으로 나타나 전국(약 30만2000곳)의 49%를 차지해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2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행사장이 참관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처럼 늘어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대한 관심도는 박람회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부스마다 업체 관계자와 상담하는 참관객들이 눈에 띄었고, 각종 팜플렛을 보는 이들로 분위기도 뜨거웠다. 프랜차이즈로 카페 등 식품 업종을 떠올리는 게 대다수지만 반려견을 위한 업종이나 레저, 스터디카페 등 그 외의 업체 부스도 현장을 채웠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 업종 상담을 받은 A씨 부부는 “창업비용도 중요하지만 마진율이나 초도 비용에 대해서도 상담받았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가맹 상담 과정에서 중점을 두는 대목이 있는지 묻자 이들은 “맛과 가격이 중요한 것 같다”며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고려 요소로 언급했다.

 

상담 받으러 온 이들을 안내하던 B업체 관계자는 “100점짜리 창업은 없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만족할 수 없고 나머지는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관계자는 “직장 등을 그만두고 창업을 상담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오늘은 10명 정도 다녀갔다”고 덧붙였다. ‘상담에서 실제 개업까지 얼마나 걸리나’라고 묻자 “인테리어 등을 포함해 빠르면 두 달 안에 가능하다”면서, “개인 성향이 자영업에 맞는지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서비스업 특성상 대면 업무 중심이어서 이러한 환경이 자신의 성격과 부합하는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부스에서 상담객을 맞이하던 C업체 대표는 40·50세대가 상담의 주를 이룬다고 귀띔했다. 직장에서 받는 월급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고 생활 여유도 크지 않아 ‘투잡’ 형식 프랜차이즈 가맹 사례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가맹을 문의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나’라는 질문에 “어떤 본사이든 다 믿어야겠지만 생겼다가 없어지는 브랜드도 있다”며 “꾸준하고 오랫동안 시장에 남은 브랜드를 선택해서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매출이나 광고 등으로만 가맹을 덜컥 결정하기보다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가맹본부가 가맹 희망자에게 ‘정보공개서’를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만큼 관련 정보를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이 들 수도 있는 중대한 기로에서 화려함이나 브랜드에만 치중해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정보공개서에는 가맹점사업자의 매출 등 사업 현황과 함께 영업 개시까지의 상세 절차 등이 담겨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맹점수와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 가맹비용 등을 정보공개서를 통해 차분히 확인해야 한다”며 “‘매출이 얼마가 나온다’거나 ‘얼마를 가져갈 수 있다’ 등 이야기만 듣고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가맹거래사에게 자문을 구해도 좋고, 예상 매출액 산정서 등을 받아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하고자 하는 브랜드 가맹점을 찾아가 직접 업주에게 수익성 등을 물어보는 발품도 팔고, 한 해 폐업률 등을 살피는 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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