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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에 배송, 배터리 아껴야”…설 앞둔 택배기사의 애잔한 문자

입력 : 2025-01-24 05:00:00 수정 : 2025-01-23 20: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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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둔 택배기사들의 고충…“새벽까지 배송, 양해 부탁드립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기사들이 고객들에게 보낸 '새벽 배송' 안내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과 위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되는 택배 노동자들은 자신에게 할당된 구역의 모든 택배를 책임지고 배송해야 한다. 특히 식품 배송이 늦어져 상품이 상할 경우 직접 변상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배송 업무를 하는 택배기사들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두고 예상되는 하루 평균 택배 물량은 1850만 박스로, 평소(1700만 박스)보다 약 9% 증가했다. 이에 국토부는 1월 13일부터 2월 7일까지 약 4주간을 '설 명절 택배 특별 관리 기간'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특별 관리 기간 동안 택배사들은 간선 차량 기사, 배송 기사, 상하차 및 분류 인력 등 약 5200명을 추가 투입해 물량 처리에 나선다. 택배 노동자의 과로를 방지하기 위해 연휴 1~2일 전부터 주요 택배사들이 집화를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토부는 "과로 방지와 원활한 배송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부 물품 배송이 지연될 수 있으니 따뜻한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이 SNS에 공개한 택배 기사들의 문자 메시지는 이들의 고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한 누리꾼(A씨)은 "오늘 받은 문자 너무 안쓰럽다"며 한 택배 기사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기사는 "명절 특수로 인해 물량이 폭주하면서 생물을 제외한 당일 배송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안내하며, "전화는 정중히 거절하겠다. 새벽까지 배송해야 하니 배터리를 아껴야 한다"는 사과를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B씨)은 오후 6시 14분에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기사 내용은 "물량 과다로 이제 센터에서 두 번째 물량을 싣고 출발한다. 새벽 2시쯤 배송이 완료될 것 같다"는 안내였다. 누리꾼은 "저녁 이후에도 2차 배송이 시작된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천천히 받아도 괜찮다고 말해봤자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답답하다"고 전했다.

 

한 고객은 자정이 넘어 도착한 배송 안내 메시지를 두고 "처음엔 '뭐지?' 하며 두세 번 읽었다"고 전하며 택배 기사들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배송 지연으로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는 택배기사들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SNS 캡처

 

한편 대형마트들은 설 연휴 기간 동안 배송 서비스를 이어간다. 이마트는 점포에서 배송하는 '쓱배송'을 설 당일인 29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28일 오후 1시 30분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저녁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롯데마트는 점포 인근 주소지의 경우 28일 오전 11시까지 접수된 선물 세트를 당일 오후에 배송하는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설 당일(29일)과 의무휴업일(27일)을 제외하고 점포별 운영 일정에 맞춰 설 선물 세트 및 온라인 주문 배송을 진행한다. 점포마다 휴무일 다르다. 23일, 24일, 26일 등의 쉬는 날짜를 확인한 후 주문해야 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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