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태국 초추웡 만나 2-0 완승
말레이시아오픈 이어 또 한 번 쾌거
단 1게임도 안 내주는 철벽수비 펼쳐
2023시즌 10승 기록 넘어설지 주목
이제 명실공히 ‘배드민턴 여제’라 불릴 만하다. 여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새해 들어 치른 두 차례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무적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안세영은 1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포른파위 초추웡(태국·12위)을 게임 스코어 2-0(21-12 21-9)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끝난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에서도 왕즈이(중국·2위)를 2-0으로 제압하며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하더니 2주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이 BWF 주최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한 것은 코리아오픈·재팬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2023년 7월 이후 약 18개월 만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16강에서 세계 10위 라차녹 인타논(태국), 8강에서 세계 13위 여지아민(싱가포르), 4강에서 세계 5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기세를 몰아 결승 1게임을 21-12로 가볍게 가져온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내리 7점을 따내며 상대를 무력화했다. 이후 관중도 감탄한 특유의 철벽수비로 15-6까지 격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특히 9-18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힘을 짜낸 초추웡의 날카로운 공격을 모두 받아내며 상대가 범실로 스스로 무너지도록 했다. 40분 만에 경기를 끝낼 정도로 일방적 흐름이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모두 2-0 승리를 거두며 단 1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2025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한 안세영은 2023시즌 기록한 종전 BWF 월드투어 단일시즌 최다승(10) 경신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약 6년 만에 호흡을 맞춘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을 합작했던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도 결승에 올랐지만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실패했다. 말레이시아의 고 스제 페이·누르 이주딘을 만나 게임 스코어 1-2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1게임(15-21)을 내준 서승재·김원호는 2게임(21-13)을 승리해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마지막 3게임에서 시종 끌려가면서 16-21로 졌다.
여자 복식의 김혜정(삼성생명)과 공희용(전북은행)도 결승까지 올랐으나 이가라시 아리사·사쿠라모토 아야코(일본)에게 게임 스코어 0-2(15-21 13-21)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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