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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모두 가족 품에… 유족들 “감사했다”

입력 : 2025-01-05 18:41:35 수정 : 2025-01-05 21: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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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무안참사 수색 종료

6일까지 179명 시신 인도 예정
발인도 8일까지 대부분 마무리

음식·의약품 등 후원 물품 쇄도
전국서 모인 성금 50억원 육박

조사위, 사고기 엔진 등 분석 예정
온라인 악성 댓글 작성자 검거
원인 규명·보상 등 과제 산적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8일째인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대합실 유가족 지원센터. 한 20대 유족이 경찰과 마지막 시신 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유족은 ‘누나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염 절차도 생략한 채 시신을 장례식장 차량으로 모셨다.

 

“정부 대표단 고생 많았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단(왼쪽)이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대표단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고 있다. 이날까지 참사 희생자 179명 중 176명의 시신이 유가족 품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3명의 시신은 6일 인도될 예정이다. 무안=뉴시스

참사 수습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참사 희생자 179명 중 176명의 시신이 유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3명의 시신은 유족의 사정으로 6일 인도될 예정이다. 1000여개의 시신편(片)도 유족에게 전해졌다. 희생자들의 시신을 넘겨받은 유족들은 개별 장례를 치르고 있다. 대부분 3일장으로, 7∼8일이면 발인을 마친다. 대합실 내 유족 개별 쉼터(셸터)는 절반가량으로 재정비된다.

현장 수색·수습 작업도 3차 수색을 끝으로 종료됐다. 소유자가 확인된 150여명의 유류품 중 128명의 유류품 204점이 유가족들에게 돌아갔다. 신원 미상 유류품은 유족의 현장 확인 후 인도한다.

◆원인 규명 등 과제 산적

이처럼 시신 인도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고 장례가 치러지고 있지만, 참사 원인 규명과 보상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 사고 여객기 꼬리 날개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사고 현장을 보존한 채 불에 탄 채 남아있는 사고기 꼬리 날개 부분과 엔진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커넥터가 사라져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운 비행기록장치(FDR)는 6일 미국 워싱턴의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이송된다. 사고 항공기의 양쪽 엔진은 4일 모두 인양돼 격납고에 보관 중이다.

조사위는 참사 원인 규명의 결정적 단서가 될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의 2시간 분량 녹취록 작성을 마쳤다. 다만 녹취록만으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힐 수 없어, 조사 단계에서 녹취록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항행 계기 시설) 둔덕 조사도 계속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추후 녹취록과 FDR, 현장 증거물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참사 발생 직전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온라인상 참사 관련 악성 댓글과 영상 등에 대해 “총 99건을 입건 전 조사(내사) 및 수사에 착수했고, 유가족을 모욕하는 악성 게시글을 올린 피의자를 검거했다”며 엄정 대응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지는 ‘온정의 손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들을 돕기 위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4일까지였던 국가애도기간은 끝났으나,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합동분향소를 자율적으로 연장 운영하도록 했다. 최대 피해지역인 광주·전남은 물론 대부분 지자체에서 분향소 운영 기간이 늘어났다. 4일까지 추모객 25만명 이상이 전국 각지의 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습당국의 한 관계자는 “유가족 지원을 위한 공식 창구로 중앙정부 차원의 통합지원단을 구성 중”이라며 “2차 합동위령제도 유족 대표단과 논의해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주인을 잃은 반려견 푸딩이가 5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고 있다. 뉴시스

기부 행렬도 이어졌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음식과 의약품, 방한용품, 방역·소독용품 등 후원 물품 300여건 이상이 접수됐다. 서울시한의사회와 서울시가 1만2000여명분의 한의약품을 지원했고, 제주 서귀포의 한 영농조합법인은 감귤 156박스를 보냈다. 지난달 31일 성금 2억원을 기부한 경북도를 시작으로 긴급 구호금 5억원을 보낸 서울시와 경기·전북·경남도 등 타 지자체의 지원도 잇따랐다. 기업과 국민들의 기부도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모인 성금은 총 49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족 대표단은 장례 절차를 모두 마친 뒤인 11일 무안공항에 모여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무안=한현묵·김선덕 기자, 채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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