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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상해 촬영…음모론 진짜 너무해” 제주항공 참사 목격자 반박

입력 : 2024-12-30 11:10:00 수정 : 2024-12-30 08:54:32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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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지시받은 블랙요원 소행” 도넘은 음모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당시 사고 순간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자 촬영자는 “평소와 달리 이상해 찍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온라인상에 공유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직전 영상들. JTBC 보도화면 갈무리

 

무안국제공항 인근에서 낙지 직판장을 운영하는 목격자이자 사고 현장 촬영자 이근영(49)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식당 안에 있었는데 (비행기가) 내리기 전부터 밖에서 쾅쾅쾅 소리가 나서 밖을 쳐다보니까 비행기가 내리더라”며 “원래대로라면 비행기가 착륙해야 하는 (착륙) 방향이 반대 방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와 저희 가게가 거의 300~400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다. (여객기가) 활주로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저희 가게 상공으로 지나갔다”며 “그래서 뒤로 돌아가서 쳐다보니까 비행기가 선회하는데, 경비행기 같은 경우도 되게 크게 선회를 하는데 이 비행기는 되게 작게 선회하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본인이 찍은 사고 직전 영상을 두고 일각에서 ‘사고 장면을 기다렸다는 듯이 너무 정확하게 찍었다’는 음모론이 제기된 데 대해 “그 사람들 진짜 너무하다”며 “평소 이쪽 일반 주차장에서도 공항(활주로)이 다 보인다. 더군다나 이상을 느꼈기 때문에 좀 위험하다 싶어 바로 옥상 올라가서 찍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이날 오전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활주로에 동체 착륙한 뒤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모습이 찍혔다. 사고 직전 상황과 충돌 뒤 피해 규모가 그대로 담겨있다.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소방당국이 출동,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한 네이버 카페에선 이번 사고 직전 평일인 27일 주식시장에서 누군가 제주항공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글이 주가 그래프와 함께 올라오기도 했다. 글 작성자는 “오후 1시 소름 돋는 대량 매도는 누구냐. 돈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데”라며 근거 없는 의혹을 내세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선 무속, 북한 등과 연결 지은 음모론도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무속인과 무속 광신도들이 국가를 장악해서 그런지 뜬금없이 터진 항공기 사고도 예사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도 “제주항공은 내란 지시를 받은 블랙요원들이 폭파 및 소요 사태를 시도한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에도 자주 입항하던 여객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사고 상황을 전하는 한 방송사의 중계 화면에 1초간 ‘817’이라는 숫자가 나왔다가 사라졌다는 글도 공유되며 북한의 대남 공작 지침인 ‘817 방침’이 아니냐는 음모론도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비행기록장치와 음성 기록장치를 모두 확보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사고 생존 승무원 진술과 목격담, 사고 전후 영상 등을 토대로 여객기와 조류가 충돌해 엔진에 손상을 주는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기체 고장이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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