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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후미에 있다 극적 구조… 생존한 2명은 남녀 승무원 [제주항공기 무안 참사]

입력 : 2024-12-30 06:00:00 수정 : 2024-12-30 07: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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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후미 갤리에 있다 극적 구조
“생명에 지장 없고 의식이 있는 상태”
사고 원인 “조류 충돌” 추정 진술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에서 구조된 희생자 2명의 신원은 모두 사고 여객기의 승무원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전해졌는데, ‘버드 스트라이크’가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이들의 증언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 이송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승무원이 소방대원들에 의해 목포 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여객기 참사서 구조된 건 탑승객 181명 중 남자 승무원 이모(33)씨와 여성 승무원 구모(25)씨다. 사고 이후 수색 초기 구조된 이들은 비행기의 가장 뒷부분인 꼬리 후미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항공기엔 기장과 부기장 2명, 객실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 기체 앞뒤로 ‘갤리’라 불리는 간이 부엌에 객실 승무원 2명씩 근무하고 이착륙 시에도 이곳의 좌석에 착석하는데, 이들은 사고 당시 승객 좌석보다 뒤인 후미 갤리 내부에 앉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사고 비행기는 콘크리트 외벽 등에 박은 뒤 폭발해 형체를 거의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산산조각이 났으나, 꼬리 부분만 일부 형체가 남았다. 충돌 과정에서 여객기 동체가 찢어지며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정현 전남 무안소방서장도 브리핑에서 “꼬리 부분만 조금 형체가 있고 나머지 부분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다. (생존자들은) 꼬리 쪽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사고 직후 인근 병원에서 치료한 뒤 서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씨는 구조 직후 목포 한국병원으로 옮겨져 왼쪽 어깨 골절과 머리 등을 다쳤지만, 의식이 있고 보행도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어디가 아프냐’는 의료진 질문엔 “어떻게 된 일인가요.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것이냐”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의 큰 충격으로 기억을 일부 상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이후 가족의 요청에 따라 서울로 이송돼 오후 4시14분쯤 이대서울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머리에 붕대를 감는 등 응급 처치를 마친 이씨는 녹색 담요로 뒤덮인 채 응급의료센터 안으로 보내졌고, 진료를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 이모씨가 29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견갑골 등 골절 부위 보호하고 운동범위를 제한하고 있다”며 “(이씨가) ‘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라우마도 있고,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전신마비 등 후유증 가능성이 있어 집중 관리를 받고, 심리 치료를 위한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도 예정됐다.

 

함께 구조된 구씨도 목포 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씨 역시 의사와 대화가 가능한 정도로 일부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일한 생존자인 이들의 진술이 이번 사고 원인과 당시 상황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생존 승무원이 “조류 충돌로 추정된다. 비행기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장한서 기자, 무안=김선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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