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58% “이용시 불편 경험”
지하철·버스의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둬야 한다’는 인식은 임산부보다 오히려 일반인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3일 발표한 ‘2024년 임산부배려 인식 및 실천수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중교통의 ‘임산부 배려석 이용 경험’이 있는 임산부는 92.3%였고, 그중 이용 시 불편을 느낀 비율은 57.6%로 나타났다. 불편을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일반인이 착석 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가 73.1%로 조사됐다. 조사는 10월17부터 27일까지 임산부와 일반인 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둬야 한다’는 응답은 임산부가 51.1%로 절반을 겨우 넘었지만, 일반인은 73.1%나 됐다.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기보다 양보하면 된다’는 응답은 반대로 일반인(26.1%)보다 임산부(48.9%)가 높았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도움 받은 부분’에 대해 임산부는 ‘가사분담’(43.3%)이라고 했고, 도움을 준 부분에 대해 일반인은 ‘배우자 및 양가의 심적인 지지’(29.1%)를 선택했다. 근로경험이 있는 임산부들은 직장에서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 ‘출퇴근 시간 조정’(43.5%)을 꼽았지만, 일반인은 ‘안전한 업무환경으로의 변경’(30.3%)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산부는 ‘직장에서 겪은 가장 부정적 경험’으로 ‘직장상사 및 동료의 눈치’(35.5%)를 꼽았는데 이는 전년대비 8.4%포인트 감소했다. 협회는 “임산부 직원에 대한 직장 내 조직문화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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